[교육기획] 교육의 본모습, 행복배움학교에서 찾다
[교육기획] 교육의 본모습, 행복배움학교에서 찾다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9.07.1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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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투데이ㆍ인천시교육청 공동기획|
인천교육 혁신, 행복배움학교가 답이다 <8> 동수초등학교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가 출범한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행복배움학교는 62개다. 올해부터 시작한 1년차부터 최고참 격인 5년차까지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성공적으로 운영해보겠다는 열정만큼은 모두 같다. <인천투데이>는 인천시교육청과 공동으로 기획해 행복배움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소개한다.

행복배움학교 5년차에 접어든 인천 동수초등학교를 찾아 교장실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 학생들이 벌컥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상규 교장선생님이 “지금은 손님이 와 있으니까 이따가 놀러 와요”라면서 돌려보내면 곧 다른 학생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교장선생님 안녕히 계세요”하고 인사를 하고 나간다.

동수초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열려있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동수초 학생들에게 교장실은 무섭거나 가기 싫은, 혹은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공간이 아니라 아무 때나 놀러 갈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행복배움학교는 특별한 행사 한 두 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수초의 이런 모습처럼 학생들과 소통하고 가까이 지내는 교육을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배움학교의, 교육의 본모습이 아닐까.

마을에서 직업 체험을

동수초는 행복배움학교 최고참인 5년차다. 그만큼 지금까지 해 온 혁신교육의 경험치가 상당하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동수초는 마을과 더욱 가까워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나고 자란 곳이 마을인 만큼 가장 훌륭한 교실도 마을이라는 생각에서다.

최근에는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 연계형 직업체험교육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살고있는 마을에 다양한 일자리를 직접 체험했다.

학생들은 마을 사진관에서 모델과 사진가 체험을 했으며 군부대에서 군무원 등 군인 체험을,  카페에서 바리스타와 서빙을 체험했다.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는 학생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는 학생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또 마을에 있는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 체험을, 어린이집 보조교사 체험과 체육관 사범, 간호사, 교통경찰체험을 했고 학교에서 수업보조 역할을 하며 교사직업도 체험했다.

기존의 진로탐색활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있는 기관에서 이뤄졌다면 동수초의 진로탐색 활동은 피부에 와 닿는 현장에서 이뤄진 것이라 훨씬 가깝고 솔직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이웃의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직업 체험을 도와주며 일일교사의 역할을 하게 되고 마을 전체가 학습공간이 된다는 취지에도 적합하다.

동수초는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학기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 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이 원하는대로 창업팀과 취업팀으로 나눠 가상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학생들이 원하는대로 창업팀과 취업팀으로 나눠 가상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동수마을문화예술 주간

동수초의 마을교육은 직업체험 뿐만이 아니다. 7월 8일부터 12일까지를 ‘마을문화예술주간’으로 지정해 학교 생활속에서 문화예술을 느끼는 체험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주간에는 학부모 보조교사와 외부 전문가, 교사가 강사로 나서 20여개 이상의 다양한 강좌를 진행한다.

동수마을문화예술 주간에 진행한 '꼬마목수' 프로그램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동수마을문화예술 주간에 진행한 '꼬마목수' 프로그램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강좌 종류는 음악줄넘기, 목공, 어린이 줌바, 조소, 나만의 책 만들기, 서예, 수채화일러스트, 사진 등인데, 모든 활동을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강좌 당 수강인원을 20명 이하로 제한했다.

이런 집중 주간을 운영하는 동안 학생들은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표현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한다.

마을교육의 어려움

물론 이런 마을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혼자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마을활동가나 단체들이 얼마나 함께하느냐에 따라 수준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동수초가 진행하는 마을문화예술주간 행사도 마을 교사를 양성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주변에 마을 교육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에서 학부모나 마을 주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교사들도 4년마다 근무지를 이전하기 때문에 사실 교육의 중심은 마을이다. 때문에 마을 활동가들을 충분히 양성해 마을이 주도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학교가 거기에 결합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 전파

많은 학교들이 행복배움학교를 시작해 인천에 62개 행복배움학교가 있다. 동수초는 이 학교들 중 가장 고참인 5년차다.

가장 오랜 시간 행복배움학교를 운영한 만큼 쌓인 경험과 노하우도 많다. 동수초는 이를 본인들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들에도 전파하며 인천 교육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있다.

동수초는 혁신세미나를 열고 행복배움학교 교육과정 사례나눔 등을 진행하며 경험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동수초는 혁신세미나를 열고 행복배움학교 교육과정 사례나눔 등을 진행하며 경험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권역별 학교혁신 세미나를 열고 북부교육지원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혁신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으며 올해에는 마을연계학교 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와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기도 한다. 동수초가 직접 활동하며 겪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힘들어도 행복배움학교를 해야 하는 이유

사실 행복배움학교를 운영하다보면 기존의 만들어진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행복배움학교는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기도 하다.

민상규 교장은 동수초가 행복배움학교 1기인 만큼 그런 인식을 깨고 행복배움학교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민상규 교장은 “아이들에게 내 시간을 투자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것이 교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의 본모습으로 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면 어렵고 힘들다고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행복배움학교가 교육의 본모습에 가깝다는 것이다. 인천의 혁신교육 최선두에 서 있는 동수초가 마을과 함께 더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학생들이 수익사업을?

학생들이 수익사업을 벌여 번 돈으로 이웃들에게 연탄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학생들이 수익사업을 벌여 번 돈으로 이웃들에게 연탄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ㆍ인천동수초)

동수초 학생들은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생한 수익은 연탄봉사 활동으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5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개발한다. 뿐만 아니라 연기와 대본, 촬영 등 영화와 영상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익혀 자신들이 촬영한 영화를 상영회를 여는데, 이 상영회에서 자율 기부금을 받아 수익을 낸다.

4학년 학생들도 경제공부를 하며 행사를 열고 음식과 악세사리를 직접 만들어 팔거나 네일아트 등의 수익사업을 벌였다.

이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연탄봉사활동에 쓰였다. 지난해 11월, 4학년은 400여 장의 연탄을, 5학년은 1100여 장의 연탄을 이웃에게 전달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행사를 통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이웃들을 도운 경험은 학생들이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