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한 마을 지하수에서 우라늄 기준치 초과 검출
발암물질 초과 검출 이어 병입 수돗물에선 이끼도 나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가 발암물질과 우라늄의 기준치 초과 검출 등으로 인천시민들에게 먹는 물 공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강화수도사업소의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인천시는 지난달 26일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소재 마을상수도에서 검출한 물을 수질검사한 결과 우라늄 농도가 먹는 물 기준치인 0.03mg/ℓ를 초과한 0.0679mg/ℓ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지하수를 끌어다 식수와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해당 시설은 수질검사에서 여러차례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우라늄은 주로 화강암지역에 많이 분포하는 중금속의 일종으로 일정량 이상을 장기간 음용할 경우 신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는 2014년 8월부터 지난 달까지 총18회에 걸쳐 수질검사 결과를 마을게시판에 게시하고 마을상수도 관리자 직무교육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2014년 8월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아 강화수도사업소에서 같은해 11월 지하수 정수처리시설을 설치했으나 주민들이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정수처리시설을 사용하지 않아 우라늄 농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수질부적합 마을상수도를 폐쇄하기 위해서는 주민 동의 절차가 필수사항이지만, 현재 사용 중인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직권으로 폐쇄할 수는 없다”며 “직권 폐쇄 시 식수와 생활용수 사용이 불가해 현재는 정수처리시설을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5일,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과 시는 서구지역 3곳의 학교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먹는 물 수질 기준(0.1㎎⁄L)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시는 해당 학교들의 수돗물 급식을 중단했다. 저수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저수조의 긴급 청소를 실시했다. 청소 후 3개 학교 모두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기준 치 이내로 돌아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발암물질이 섞인 물을 학생들이 계속 먹은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들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수돗물은 문제가 없는 지 의심의 눈초리를 여전히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경 시로부터 지원받은 병입 수돗물인 ‘미추홀참물’에서 이끼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붉은 수돗물 사태에 따라 지원된 병입 수돗물에서 조차 이물질이 발견되자, 당사자인 검암동 주민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문제의 병입 수돗물이 올해 5월 22일 생산돼 15일 정도 야외에 노출된 상태로 보관됐는데, 주민이 받은 후 2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병입 수돗물의 경우 유효기간이 3개월로 보관기간이 짧고, 장기간 햇빛에 노출 시 이끼류 발생 우려가 있는데 이번 공급 시에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해당 병입 수돗물 용기를 수거해 수질검사소에서 이물질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유통과정 상의 문제점 보완과 보관, 음용 방법에 대한 안내(고지)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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