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MRO ‘법적 근거’ 국회 소위 통과
인천국제공항 MRO ‘법적 근거’ 국회 소위 통과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7.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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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ㆍ교육훈련 지원 골자
“2022년 기반시설 준공은 안전 외면한 안일한 계획”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MRO(항공정비) 단지를 조성하고 정비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MRO 산업 육성과 공항경제권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 교통법안소위원회 통과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국회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국회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민주당, 인천남동을)은 자신이 대표 발의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안이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정안은 여야가 별다른 이견이 없어 상임위를 거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윤관석 의원은 “법 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고, MRO 조성과 공항경제권 개발이 가속화돼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은 인천공항공사의 목적사업을 추가하는 게 골자다. 추가하는 목적사업은 ▲항공정비(MRO)기업 유치와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사업 ▲주변지역 개발사업 ▲항공기취급업 ▲교육훈련사업 지원 ▲항행안전시설 관리ㆍ운영 등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항공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항공 안전과 공항의 안정적 운영, 그리고 국제공항으로서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MRO 육성 등을 비롯한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수행해야 할 사업은 지속해 증가하고 있지만, 현행 인천공항공사법 상 목적사업 범위에 한계가 있어 사업 수행에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항공안전을 담보하는 항공정비산업의 경우 항공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국내외 항공기의 정비로 결항률이 증가하고 있고, 연간 약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정비물량 중 5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국부가 유출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의 역할은 미비했다. 또한, 공항구역 외 지역의 경우 기개발된 시설과 연계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법 개정 필요성이 대두됐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인천공항공사가 법적 근거를 토대로 MRO 단지 조성과 정비기업 유치, 공항구역과 주변 지역을 연계한 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천공항 정비인프라 부족해 결항률 지속 증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연 평균 9.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800만명을 돌파하고,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공항 반열에 올랐다. 하루 비행편수는 약 1000회에 달한다.

그러나 항공 안전과 직결된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정비로 인한 지연과 결항이 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지연ㆍ결항을 연도별로 보면, 2013년 547건ㆍ36건에서 2017년(9월 기준) 631건ㆍ45건으로 매년 늘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2012년 이후 도착 편보다 출발 편 결항이 많아졌다는 데 있다. 2010년 출발 편의 정비로 인한 결항률은 3.9%였고, 도착편 정비결항률은 8.3%였는데, 2016년 상반기 기준 출발편 23.5%, 도착편 18.2%로 그 격차가 5.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인천공항이 출발 편에 정비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올해 730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이르면 2023년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1억 명이면 항공편이 연간 34만 편에서 60만 편으로 늘어나고, 항공노선도 27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행편수만 하루 1600편 이상이 될 전망이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2022년 기반시설 준공은 안전과 경쟁력 떨어뜨리는 안일한 계획”

대한항공 인천공항 격납고의 행거 모습.
대한항공 인천공항 격납고의 행거 모습.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대비하기 4활주로 옆에 165만㎡(약 50만평)으로 규모의 정비단지를 조성하고 격납고 17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2021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단지 조성과 기반시설(전기, 가스, 상하수도, 도로 등) 준공한 뒤 임대로 국내외 정비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비단지는 크게 정비격납고와 엔진정비, 부품정비 등으로 구성된다. 공사는 대형항공기 1대가 들어갈 수 있는 격납고(1bay)를 17개 조성하고, 격납고 뒤에는 정비를 위한 지원시설, 부품정비시설, 엔진정비시설, 정비교육훈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2023년 1억 명 돌파가 예상되는 만큼, 공사가 제시한 2022년 단지조성 준공 목표는 너무 느슨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단지 조성을 서둘러 2022년부터 임대 격납고와 정비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2023년이 되면 연간 60만대 이상, 하루 비행기만 1600편 이상이 예상된다. 2022년에 기반시설을 준공한다는 얘기는 정비단지 가동이 2023년 이후라는 얘기다. 이는 인천공항의 안전과 허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매우 안일한 계획이다. 2021년 단지 준공으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