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원, ‘삼산동 특고압 대책위’ 사찰 의혹
한전 직원, ‘삼산동 특고압 대책위’ 사찰 의혹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07.0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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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밴드서 이름 바꿔가며 활동
현재는 해당 밴드서 쫓겨난 상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부평구 삼산동 특고압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에 한국전력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가입해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산동 A아파트단지 땅 속으로 고압(15만4000볼트) 송전선이 지나가고 있다. 주민들이 이 고압송전선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이 고압송전선로에 특고압(34만5000볼트) 송전선을 추가 매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과정에서 이미 고압 송전선이 매설돼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민들은 ‘삼산동 특고압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SNS 밴드도 개설했다. 이 밴드에 한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가입해 삼산동 주민 행세를 하며 주민을 사찰하고 여론을 분열시켰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삼산동 특고압 대책위원회 SNS 밴드에 한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사진제공 삼산동 특고압 대책위원회)

이은옥 대책위원장은 “처음 밴드 개설 당시 박○○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밴드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알고보니 박○○라는 사람은 한전 경인본부 직원이어서 강제 탈퇴시켰다”며 “이후 김○○, 207동 권○○ 등을 사용하는 계정이 밴드에 가입해 활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207동 권○○를 사용하는 계정의 이전 활동 내역을 살펴보니 박○○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계정과 일치했다”며 “계정을 운영한 사람이 한전 직원이 맞으면 주민 사찰과 의견 분열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한전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은 주민들에게 특고압에 대한 기술적 지식을 제공하는 척하면서도 한전이 내세우는 논리를 교묘하게 섞어 말했다. 또 아파트 주민도 아니면서 집값하락 등을 운운하며 주민의견을 분열시켰다”며 “일반인이 알기 힘든 기술적 지식을 제공한 것을 미뤄볼 때 한전 직원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전 직원으로 의심되는 계정은 현재 207동 권○○로 돼있으며, 해당 밴드에서 탈퇴한 상태다. 대책위 측 주장에 따르면 삼산동A아파트 207동에 권○○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주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밴드에서 박○○, 김○○ 계정 정보를 보기 위해 클릭을 하면 207동 권○○ 페이지로 이동한다.

해당 SNS 밴드 시스템상 계정 이름을 바꾸면 글 게시자와 댓글 게시자 이름이 모두 바뀐다. 다만 밴드의 댓글에 게시자 이름을 언급해 답글을 쓴 경우 답글에서 언급된 게시자 이름은 바뀌지 않는다. 박○○, 김○○ 라는 계정은 모두 다른 회원이 언급해 답글을 썼기 때문에 답글에 그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다.

한편, 해당 계정을 운영한 한전 직원은 "지역 주민인듯 밴드에 댓글을 쓴 부분에 사과드린다. 순간 충동을 참지 못하고 밴드에 댓글을 쓰게 됐다"며 "부평지역 지중선로 건설사업 담당자로서 대책위에 의견을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발생된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