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청 감사에 지역 교육청 '저수조 문제' 지속 적발
시 교육청 “개선방안 논의중...원인이 저수조인지는 의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지역 3개 학교 수돗물 수질 검사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과 관련, 인천시교육청이 원인으로 지목된 학교 저수조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6월 인천의 한 학교를 방문해 수돗물과 대체 급식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지역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 소속 학교 여러곳에서 저수조와 옥내급수관 수질 검사 주기, 수질검사 시 청소 또는 소독 이후 최소 7일 이상 경과 후 실시 등을 위반해 ‘먹는 물 관리 소홀’로 시교육청으로부터 주의 요구를 통보받았다.

학교 수돗물 저수조는 연 1회 탁도·잔류염소·PH(수소이온농도지수)·일반세균·총대장균군·분원성대장균군 등 6가지 항목으로 수질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청소 주기는 연 2회 해야 한다. 옥내 급수관도 2년에 1회 탁도·PH·색도·철·납·구리·아연 등의 수질 검사를 하고, 정수기는 연 4회 총대장균군·탁도 검사를 해야 한다.

이에 앞선 2015년에는 B지역교육지원청이 소속 학교들의 먹는 물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2013년 47곳, 2014년 57곳의 학교가 검사일로부터 1년을 초과해 저수소 수질 검사를 진행했다.

2016년에는 C지역교육지원청이 소속 학교 20여곳의 저수조 청소 미실시에도 이를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았다가 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붉은 수돗물 사태 후 지난 1일 환경부와 인천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좌중·가좌초·가림고 등 서구지역 학교 3곳의 수돗물 검사에서 발암성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담겨있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정수약품 중 염소와 유기물이 반응해서 생성되는 소독부산물로 체류시간이 길수록 수돗물에 존재하는 양이 늘어날 수 있는 물질이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중추신경계와 간장,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환경부와 시는 해당 학교들의 저수조 청소를 실시한 뒤 학교 인근 정수장과 배수지, 학교 주변 수도꼭지의 수질 검사를 실시해 모두 수질 이내임을 확인했기에 지금은 문제가 없으며, 정수장 권역 내 수질문제라기 보다는 저수조의 문제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발암물질이 섞인 물을 학생들이 계속 먹어온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여기에 교육청과 학교가 저수조 청소와 수질 검사를 제대로 해오지 않은 사실까지 확인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먹는 물 관리 철저 관련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고, 저수조 수질 검사와 청소 관련해선 항상 보고를 받고 있다”며 “지역교육지원청의 감사 적발 사실은 처음 들어 확인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환경부와 시의 발표대로라면 저수조를 사용 중인 다른 학교들도 총 트리할로메탄 수치가 높아야 되는 데 그렇지 않다”며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발표에 대한 의문은 계속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지역 532곳의 초·중·고·특수학교 중 상수도 이용 학교는 508곳, 지하수 이용 18곳, 상수도와 지하수 모두 이용 학교 6곳이다.

이중 저수조가 설치된 학교는 523곳이며, 설치된 저수조는 1207개에 달한다. 이 저수조 중 먹는 물을 이용하는 저수조수는 626개이다. 정수기는 530곳의 학교에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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