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환경부·인천시 '정상화' 브리핑 앞두고 반발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와 관련 민·관대책위원회에 참여 중인 민간위원들이 집단 활동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구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회의에서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먹는 물 수질 기준(18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면서 필터 검사 결과도 만족하는 경우 정상적 수돗물로 판정한다’는 수돗물 정상화 판단을 위한 기준을 공개했다.
또 7월 1일부터 채수를 시작해서 분석이 완료된 학교는 수질적합 여부 확정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대책위원으로 참여 중인 주민대표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 변색이 심하고 하수구 냄새가 난다는 등 피해를 계속 밝히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정상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과 인천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5일 오후 5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 이상 대책위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집단 탈퇴도 검토 중이다. 또한, 위원으로 참여 중인 주민대표와 주민들은 브리핑에 참여해 강력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민·관대책위에 참여 중인 한 위원은 “주민들은 계속 피해 사례를 올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데 정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주민대표들과 강력 항의할 것이고 집단 활동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부 안심지원단이 어떻게 브리핑을 할 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주민들과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