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천, 대학이 도시의 미래다 ②
[기획] 인천, 대학이 도시의 미래다 ②
  • 백종환 기자
  • 승인 2019.07.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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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생하나”

[인천투데이 백종환 기자] 인천지역 대학들은 지역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마을 봉사활동과 강연, 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들은 저마다 특화된 지역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지역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예전에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학교 스스로가 문턱을 낮추고 있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이런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프로그램이 봉사활동에 너무 치우쳐 있고,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 공감율도 떨어진다. 대학들이 지역 상생 활동에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국립인천대, 공공성 플랫폼 활동 주목

인천대는 문화대학원에서 지역밀착형 문화인력 양성사업이 특화 돼 있다.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학술세미나와 문화전문기관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 2013년 첫해에는 학생 498명, 시민 136명 등 634명이 특강에 참여 했다. 이후 2014년 880명, 2015년 1007명, 2016년 981명, 2017년 1073명, 작년 1239명이 강의를 들었다. 지역에 필요한 문화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자부심과 목표가 뚜렷하다.

지역과 연계한 과학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사이언스 119 프로그램을 통해 30개교 1200여명, 청소년 과학체험단 10개교 300여명이 참여했다. 과학영재교육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인천대 사이버영재교육원을 통해 2017년 173명, 2018년 308명의 지역 초·중·고생이 수료증을 받았다.

인천대는 4일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2019 인천뮤직 힉엣눙크’를 열었다.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의 힉엣눙크(Hic et Nunc)는 인천대 지원으로 지난 2017년 시작한 음악제다. 매년 시민 1000여 명을 무료로 초청해 성황을 이룬다. (인천대 제공)
인천대는 7월 4일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2019 인천뮤직 힉엣눙크’를 열었다.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의 힉엣눙크(Hic et Nunc)는 인천대 지원으로 지난 2017년 시작한 음악제다. 매년 시민 1000여 명을 무료로 초청해 성황을 이룬다. (인천대 제공)

유아나 청소년, 시민 등 누구나 과학을 즐기고 체험 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자치센터와 아동센터, 복지관 등에 생활과학교실도 운영했다. 창의과학교실 2316명(25개소), 나눔과학교실 1545명(70개소), 소프트웨어과학교실 516명(20개소), 방학과학교실 94명(2개소), 도서·벽지과학교실 100명(5개소)의 시민들이 각각 혜택을 받았다.

인천대는 지난 4월 지역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도출해 내기 위한 ‘공공성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작년부터 한국지엠사태와 인천의 의료 공공성 확대, 남북교류에서 인천의 역할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토론회 형식으로 다뤄오다 플랫폼을 공식화 한 것이다. 개교 40주년을 맞은 인천대가 지역 거점대학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과 소통에 상대적으로 소홀 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셈이다. 대학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

인하대는 지역 봉사활동에 특화

인하대는 주로 학생들의 지역봉사활동을 지역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1973년에 만들어진 ‘개구장이’는 교육봉사 학생동아리다. 이듬해 꾸려진 ‘PAPA(PAN Atman Pioneer Assocation)’와 ‘심성회’도 공부방 교육과 지역 봉사활동을 펼친다.

역사가 비교적 짧은 ‘인하랑’은 가장 활발한 동아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 축제기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피해사실을 알리거나 역사 바로알기 캠페인을 펼친게 주요 사례다. 또 조형에술학과생들과 공동으로 학교 인근 학익동 호미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와 미추홀구 저소득층 연탄배달 봉사활동도 한다.

인하대는 매년 학생, 교수, 지역주민 1300~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하사랑 마라톤' 축제를 연다. 행사당일 바자회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지역에 기부한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는 매년 학생, 교수, 지역주민 1300~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하사랑 마라톤' 축제를 연다. 행사당일 바자회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지역에 기부한다. (인하대 제공)

사회봉사 활동과 수업을 접목한 JEP(Joint Education Projetc)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1학기 4과목을 시작으로 현재 간호학과 등 9과목이 개설돼 있다. JEP는 봉사활동을 수업으로 인정해 준다. 강의 3학점에 봉사활동 1학점이 붙는다. 2017년에는 지역사회와 디자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동구 괭이부리마을에 작품을 설치했다. 동네소식지나 어린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도 있다. 학생들이 전문가, 교수들과 한 팀을 이뤄 애로 기업을 찾아가 문제 해결방안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꼽힌다. 2016년부터 열리는 인하사랑 마라톤대회도 지역 주민 참여도가 높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어울러져 미추홀구 일대 10km를 뛰는 마라톤대회는 해마다 1300여명이 넘게 참가한다. 대회 운영은 참가비 대신 물품이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바자회와 연계해 판매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에 기부한다.

인천글로벌캠퍼스, 낯선 해외문화 체험 기회 제공

인천글로벌캠퍼스(IGC)는 송도에 외국 유명 대학들이 하나의 캠퍼스를 이룬 국내 최초 교육모델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수년간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해 캠퍼스가 썰렁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올 봄학기 기준으로 정원의 64.6%인 2559명 학생이 재학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유명대학 10개교에 학생 1만명 유치가 목표다.

IGC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지역상생이다. 맨 먼저 문을 연 한국뉴욕주립대는 지난 2015년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하루를 아예 ‘지역봉사의 날(Community Service Day)'로 정했다. 이날은 신입생들이 하루종일 지역에 있는 비영리기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작년 봄학기에는 학생과 교수들이 함께 연수구 영락원 요양센터를 찾아 빵만들기 봉사를, 가을학기에는 송도노인복지관과 선학요양원 등을 찾아 공연 및 도우미 활동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뮤직콘서트를 열고있다. 유명가수 소향과 휠체어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피아노트리오 신시아 등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작년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된 제6차 OECD 세계포럼에 학생들이 통역봉사를 했다. 또 아리랑국제방송과 공동으로 한국 문화와 인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공동 제작했다. 올 초에는 도시생태학과에서 인천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무료 ‘도시디자인 캠프’도 열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매년 10월31일 지역주민들과 어울어진 할로윈데이 파티를 연다. 할로윈데이는 모든 성인의 날 전야축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축제다. (IGC 제공)
인천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매년 10월31일 지역주민들과 어울어진 할로윈데이 파티를 연다. 할로윈데이는 모든 성인의 날 전야행사로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축제다. (IGC 제공)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작년부터 한·벨기에 문화축제를 열고있다. 벨기에 문화·음식 강연과 음악 공연, 영화 감상 등 우리가 흔히 접 할 수 없는 벨기에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다. 작년 첫 행사에는 인천시민과 학생 등 1만 2000명이 참여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는 지역 시민들을 상대로 한 무료 강좌 프로그램이 많다. 작년 5월부터 한달간 매주 토요일 주변의 대건고와 박문여고생을 대상으로 글로벌리더십 강의를 진행했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도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Introduce and Celebrate the United Nations Day of Happiness' 등 5개 특강을, 작년 10~11월 사이 5회에 걸쳐 학계와 정계, 시민들을 초청해 ’글로벌 분쟁 해결세미나‘를 각각 열었다. 같은 기간 학생과 교수들이 동참한 가운데 새 양말을 모아 보육원에 기부하는 삭토버(Socktober) 행사도 펼쳤다.

이처럼 인천 대학들의 지역상생에 대한 의욕이 넘쳐난다. 앞으로도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열정을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 상승효과를 내야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