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관광] 인천 의료관광산업, 어디쯤 와있나
[인천의료관광] 인천 의료관광산업, 어디쯤 와있나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9.07.0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취재| 인천 의료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
1. 인천 의료관광산업 현황과 실태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의료관광이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비를 지원 받는 등, 의료관광산업육성을 꾀하고 있다.

국가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받는다는 것은 인천 경제 활성화에 의료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천의 의료관광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살펴봤다.

많은 외국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제공ㆍ인천시)
많은 외국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제공ㆍ인천시)

외국인 환자 유치 증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26만 명 규모였던 외국인 환자는 2016년 36만 명 규모로 늘었다. 2017년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중국인 환자 감소로 32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가 2018년에는 다시 38만 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8년 국내 광역시ㆍ도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보면, 서울이 24만5000여 명(64.8%)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으로 경기가 4만6000여 명(12.2%), 인천은 3위인 1만7000여 명(4.7%)을 기록했다.

뒤이어 대구(1만7000여 명)와 부산(1만5000여 명)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으나 국제공항과 거리가 먼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차츰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인천도 국제공항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관문인 것 치고는 그리 좋지만은 않은 실적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대한민국을 만나는 곳이 인천인 만큼, 그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불안정한 중국인 환자 유치

인천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인천의 중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4065명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22.9%를 차지한다.

2015년 4622명에 이른 중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2016년 3842명, 2017년 3229명으로 감소했다. 2018년에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하긴 했지만, 중국 이외 나라에서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야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인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인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의 확대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오는 국가는 러시아다. 2018년 기준, 러시아 국적 환자 2157명(12.1%)이 인천을 찾았다. 러시아인 환자는 2009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인천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데다 여러 공항에 인천 직항이 있기에 접근성이 좋다. 또,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관광에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한국의 질 좋은 의료기술이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이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지역 병원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찾아 무료 진료 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ㆍ인천시)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지역 병원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찾아 무료 진료 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ㆍ인천시)

러시아와 인접한 중앙아시아에서도 많은 환자가 인천을 찾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카자흐스탄 환자 1111명이 인천을 찾아, 중국ㆍ러시아ㆍ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몽골에서도 환자 457명이 인천을 찾았다. 카자흐스탄과 몽골은 증가폭이 상당한데,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할 때 카자흐스탄은 32.1%, 몽골은 34%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관광에 관심도가 높아졌고 질 좋은 한국 의료서비스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국에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본이나 유럽 국가에 비하면 한국 의료비는 저렴한 편이다. 자국에서 치료하기 힘든 질병도 한국에선 치료할 수 있기에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다.

해외 거점 인천의료관광 홍보센터 설립

이에 발맞춰 인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해외 거점 인천의료관광 안내센터 설립은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9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인천시의료관광거점센터를 설립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세 도시는 모두 중앙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거점도시다. 이르쿠츠크 주는 인구 250만명(2010년 기준) 이상의 큰 도시로 중앙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몽골을 잇는 교통과 문화, 교류 거점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바이칼이 있어서 한국인들도 여행을 많이 가는 지역이며, 인천공항과 직항로도 연결돼있어 5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중앙아시아 남쪽 거점 도시다. 카자흐스탄의 이전 수도이며(현재 수도는 최근 아스타나에서 이름을 바꾼 누르술탄) 여전히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다. 남쪽으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쉬케크와도 인접해있고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도 교류가 활발하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수도인 만큼 몽골 문화ㆍ경제의 중심지다. 인천시가 거점센터를 설립한 곳을 보면 중앙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 집중하고 있음이 잘 나타난다.

인천시는 지난해에만 인천의료관광 설명회를 11회 진행했고 해외 의료 관계자 초청 팸투어도 8회를 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점센터는 주로 ▲의료관광 설명회와 무료 진료상담 ▲의료관광 상담센터 운영 ▲보건국과 총대사관ㆍ총영사관 만남 ▲양국 의료기관ㆍ에이전시와 MOU체결 등의 활동을 하는데, 무료 진료상담 프로그램은 현지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인천시ㆍ인천관광공사와 인천 지역 전문병원 4개(부평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나사렛국제병원, 나은병원)가 지난해 7월 이르쿠츠크 거점센터 개소와 함께 진행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ㆍ이르쿠츠크 의료관광 설명회에는 러시아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의료관광정보시스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러시아어와 영어, 중국어 안내 서비스가 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의료관광정보시스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러시아어와 영어, 중국어 안내 서비스가 되고 있다.

러시아ㆍ중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인천시는 올해 중국 광저우와 베트남 하노이, 러시아 모스크바 거점센터 개소도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 의료관광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 의료관광의 특징

인천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천이 갖고있는 특징을 파악하고 그것을 더 활성화 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장점은 국제공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지역 병원까지 대부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데, 이는 오랜 비행과 좋지 않은 몸 상태의 외국인 환자를 생각할 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 있는 인천의료관광홍보관 (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공항에 있는 인천의료관광홍보관 (사진제공ㆍ인천시)

또 다른 장점을 꼽으면, 의료비 등이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환자 대부분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한국의 물가는 러시아ㆍ중앙아시아보다 수 배에서 수십 배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서울의 대형 병원보다 의료비가 저렴하다는 것은 외국인 환자들이 인천을 찾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천의 특징과 장점들을 파악하고 보완하면 더욱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카자흐스탄 알마티거점센터를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인천 의료관광의 비전과 활성화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