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에서 10ㆍ4까지 열려라 금강산 길’
강화에서 고성까지 '평화순례' 참가자 모집
참가자 금강산관광 예약…피날레는 연평도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세계사에 남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한국전쟁 정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세기의 만남을 진행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판문점에서 열린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노딜’ 하노이 회담(2차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판문점 회담으로 4차 회담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북미 실무회담은 7월 중순 재개될 예정이다.

인천시민사회단체, ‘판문점 북미회담’ 일제히 환영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판문점 북미회담을 환영했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ㆍ김정은 위원장ㆍ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판문점을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전환시킨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서 “또 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은 한반도 정세가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판문점에서 이뤄진 세 정상의 상봉이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큰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와 서해평화수역운동본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을 환영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인천시에 적극적인 남북교류 실천을 주문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인천은 북미관계ㆍ남북관계의 진척과 정부의 역할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 정세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서해평화와 평화도시인천을 만들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려라 금강산 길 안내 포스터

‘8ㆍ15에서 10ㆍ4’ 인천시민이 만드는 평화순례길

인천시민들도 분주하다.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8ㆍ15에서 10ㆍ4까지 ‘열려라 금강산 길’을 주제로, 인천 연평도에서 강화를 지나 강원도 고성까지 걷는 ‘인천시민이 만드는 평화순례길’을 진행키로 했다.

평화순례길 모임을 구성한 시민들을 모임 이름을 ‘금강산길’로 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8회에 거쳐 비무장지대 평화순례길을 걷기로 했다.

이 모임은 6월 30일 판문점 북미회담이 열리기 전 인천시민들이 준비했다. ‘금강산길’은 성과 없이 끝난 제2차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그냥 보고만 있지만 말고 시민들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금강산길’은 “미국의 대 한반도 전략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하고 있고, 지금처럼 대북제재를 할 수만 있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역시 미국의 동의 없이 조금도 진척될 수 없다는 것이 한미동맹의 실체이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강화에서 고성까지 평화순례의 길을 걷고자 한다. ‘열려라, 금강산 길’ 순례는 우리 스스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이다”고 밝혔다.

‘금강산길’은 4ㆍ27판문점 선언 이행과 정착을 바라는 여론을 형성하고, DMZ(비무장지대)를 따라 강화에서 고성까지 걸으며 평화여론을 확산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할 예정이다.

‘열려라 금강산 길’은 ‘금강산길’이 주최하고 ‘금강산길’은 한반도 평화와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를 바라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인천투데이, (사)인천겨레하나,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사)나눔과함께, 강희철재단이 후원한다.

참가하면 금강산 관광예약… 평화순례 피날레는 연평도

열려라 금강산 길 각 코스별 일정

평화순례 기간은 8월 17일 ~10월 20일이다. 추진단 모집은 7월 15일까지이며, 참가 신청은 온라인(http://bit.ly/열려라금강산길)으로 하면 된다. 개인, 가족, 친구, 동아리, 동호회 등 다양한 형태로 신청가능하다.

추진단 참가비는 3만 원이고 각 코스별 교통비는 2만 원이다. 참가비 중 1만 원은 인천겨레하나를 통해 금강산 사전 예약 비용으로 사용된다. ‘금강산길’은 참가자에게 도시락과 생수, 기념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겨레하나가 진행 중인 ‘다시 가자 금강산’에 사전예약비 1만 원을 이미 냈다면 참가비 2만 원과 교통비 2만 원을 내면 된다. 

총 코스는 8개이다. 비무장지대를 따라 강화에서 고성까지 주요지점을 걷는 코스가 7개(총 95.2km)이고, 마지막은 연평도 방문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가 이들 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사전에 예약하면 된다. 금강산길은 각 코스에 안내자 2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출발은 8월 17일이다. 강화 교동에서 ‘통일 기원제’ 후 걷기를 진행하며 종착점인 고성에서는 10월 5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One Korea Festival in 금강산’을 진행하며, 10월 19~20일 연평도를 방문해 서해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1코스는 8월 17일 강화 교동길 순례다. 버스 1대 선착순 40명이며, 통일기원제 이후 교동대교에서 대룡시장까지 교동 둘레 8.4km를 걷는다.

2코스는 8월 24일 평화누리 1코스에 해당하는 경기도 김포 염하 철책길이다. 주요순례지는 덕포진과 문수산성이며, 14km로 약 4시간 코스다. 3코스는 8월 31일 파주 임진강 생태탐방로 트레킹이다. 주요 방문지는 평화누리공원 생태탐방로와 율곡습지공원이며, 9.1km 3시간 코스다.

4코스는 9월 7일 강원도 철원 한탄강 트레킹 코스로 주요순례지는 백마고지역, 소이산, 노동당사, 도피안사 등이며 8.7km 2시간 30분 코스다. 5코스는 9월 21일 화천 파로호 ~ 비수구미 구간 11km로 3시간 코스다. 평화의 댐, 미륵바위, 붕어섬이 주된 방문지다.

6코스는 9월 28일 양구 두타연 8km코스로 2시간이다. 7코스는 10월 5일 고성 해파랑길 49코스로 8km 2시간 코스다. 주요순례지는 거진항, 김일성별장, 화진포, 통일전망대 등이다. 마지막 8코스는 10월 19일~20일 연평도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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