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e음 카드로 기대 컸는데 타격...빨리 사태 마무리 됐으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서구·영종·강화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주민들 뿐 아니라 피해 지역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붉은 물 피해 지역인 서구 청라와 검단지역 상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5월 30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예전에 비해 매출이 30~50% 급감했다.

청라의 상가 밀집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매출이 전 보다 30% 정도 줄었다”며 “전에는 밤 10시에 마감했는데 요즘에는 8시면 손님이 없어 장사를 접는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찼던 이 지역이 휑하다”고 말했다.

또한 “배달을 시키는 손님들 중 생수를 써서 조리하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며 “상가는 가정집보다 훨씬 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필터값도 감당이 안되고 더 어려움이 크다. 민원을 내봤는데 뾰족한 수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검단지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다”며 “조리는 지원받는 물을 사용하고 있고 설거지는 수돗물을 쓰고 있는 데 많이 힘들다”고 전했다.

인천 서구 검단의 한 상가밀집지역.(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음식배달업을 하고 있는 C씨는 “배달앱에 ‘생수로 조리하는 가게’라는 표시를 해놨음에도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며 “음식을 할 때는 생수를 사용하고 설거지는 필터를 설치한 수돗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비용을 부담해서 생수와 필터를 사용해서 쓰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정부가 어떻게 지원하는 지 들은 바가 없다”며 “제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서 제대로 장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라에서 치킨가게를 운영 중인 D씨는 “최근에 서구지역화폐인 서로e음 카드가 생기면서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붉은 물 사태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며 “정부가 상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 대책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5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김종인(더불어 민주당 서구3) 의원은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피해 지역 중소상인들의 보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피해 상황이 파악되고 논의하는 부분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역의 정치인들을 만났을 때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서 중소상인 유형을 파악하고 검토해달라고 했다”며 “지역의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피해 사례나 보상 방안 등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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