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본회의서 김종인 의원 질의에 답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수돗물 적수(붉은 물) 초기 사태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촌정수장의 탁도계 고장 사실을 보고받지 못해 몰랐다고 밝혔다.

25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물 사태 관련 김종인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시의회 동영상 갈무리 사진)

박 시장은 25일 오전에 열린 인천시의회 제25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 출석해 김종인(민주당, 서구3) 의원의 ‘사태 발생 초기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장이나 공촌정수사업소장으로부터 탁도계 고장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는가’라는 일문일답 질의에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감사관실 직원까지 보내 확인했는데 ‘평상 시와 다르지 않다’는 답을 받았고, 이물질이 유임됐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정부원인조사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모를 수도 있었기에 답답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를 포함한 정부원인조사반은 지난 18일 붉은 물 사태와 관련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처음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공촌정수장 정수지의 탁도계가 오후 12시 30분부터 3시간 30분 동안 고장이 났었다고 했다.

이 시간 동안 정확한 탁도 측정이 안됐는데,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공촌정수장의 정수지가 이물질 공급소가 됐고 붉은 물 사태의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원의 붉은 물 사태로 인한 피해 집계 현황 질의에 대해서는 “서구와 영종지역의 수돗물 정상화 민·관대책위원회 논의가 들어간 상태로 현재 집계를 하긴 어렵다. 피해 누락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보상과 관련해선 “시민들에게 보상 항목을 7가지로 알렸는데, 민·관대책위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고 있다. 피해를 본 상가 상인들과 관련해서도 민·관대책위에서 피해 사례와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피해지역 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의 어려움과 관련해선 “현장을 방문해서 민원이 많고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직접 들어 대책본부에 전달했다. 보상 처리 시 동행정복지센터 부담이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수계 전환 시 붉은 물이 발생했을 때 2~3일이나 일주일 안에 해결이 됐다는 보고를 접하고 초동 대처를 미흡했던 부분은 정말 잘 못했던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며 “사태 수습이 마무리되면 전문가에게 시상수도사업본부 조직 진단을 의뢰하고 토론회 등을 거쳐 공사·공단으로의 전환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