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자율등원 보육료 지원 불가에 학부모들 ‘분노’
서구 “복지부가 가능하다 해놓고 갑자기 지원 불가 통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 달 가까이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인천 서구 주민들이 이번엔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불가 통보로 분노하고 있다.

서구지역 어린이집 학부모들에 따르면, 구는 붉은 물 사태가 발생한 뒤 어린집과 학부모들에게 ‘수돗물 붉은 물로 인해 어린이집 출석이 어려운 경우, 수돗물 정상화 시점까지 자율등원을 허용해 보육료 정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안내했다.

인천 서구가 지난 14일 수돗물 적수 사태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안내한 사항.(자료 출처 서구)

지난 14일까지 붉은 물 오염 신고된 어린이집만 140개소에 달했다. 24일 현재까지도 정부와 인천시는 수돗물 음용이나 샤워·설거지 등 생활용수의 사용 가능 여부를 확답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구의 안내를 믿고 아이를 자율등원으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붉은 물 사태는 한 달 가까이 장기화됐다. 그런데 구가 갑자기 자율등원을 한 학부모들에게 보육료를 지원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공분했다. 서구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는 비판의 글이 여러건 올라오고 있다. 서구와 보건복지부에도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카페에 “서구 공문에 수돗물 사태 정상화시점까지 어린이집 자율등원 지원해준다고 돼있고, 어린이집에서도 18일까지 자율등원 공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방금(24일) 어린이집에서 ‘서구가 자율등원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보육료 결제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돗물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닌데, 보육료까지 (내 돈으로) 다 내야 한다”고 울분을 토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구 보육행정팀 관계자는 “처음 사태 발생 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에서 ‘한 달 동안 11일 이상 등원하면 지원이 가능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알아서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해 그렇게 안내한 것인데, 갑자기 지원을 못한다고 답이 왔다”며 “이미 구로 내려와있는 예산을 복지부가 지원을 못하게 하고 있고 지원하면 감사를 하고 조치하겠다고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안으로 보육료 지원을 못 받게 되는 학부모는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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