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마다 계약 갱신 무기삼아 갑질 횡포
일방적 계약 해지통보...지난해 이어 두 번째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 운영업체 중 한 곳인 ㈜유베이스가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하는 등 갑질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용역 위탁계약 갱신을 무기 삼아 지나치게 경영에 간섭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유베이스와 서비스 용역 계약을 맺고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애플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A(37) 씨는 지난 5월 29일 유베이스 측으로부터 6월 30일자로 계약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실제로 오는 30일 센터 운영을 종료한다.

유베이스 애플 서비스센터 인천점은 6월 30일자로 운영을 종료한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유베이스와 1년마다 갱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용역’이라는 이름의 위탁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유베이스는 재계약을 무기 삼아 지나친 경영 간섭과 갑질을 해왔다. A씨는 계약 유지를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업무 관련 시험을 치르고 매주 교육 이수와 매일 업무 보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유베이스는 직원 채용에 개입하고 전 직원 유니폼 착용을 권고했으며, 애플에 잘 보이기 위해 수리에 지정된 애플 전자제품과 공구 세트만을 사용하게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유베이스의 지시로 4000만 원을 들여 매장 내부수리실 인테리어도 진행했다. A씨는 “(애플과 계약을 맺는) 다른 업체의 서비스 센터도 이 정도는 아니다. 이건 가맹점을 넘어 직영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A씨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국내 18개 유베이스 서비스 센터 중 실적이 늘 3위 안에 들도록 우수한 성적으로 센터를 운영해왔고, 올 초만 해도 애플사업팀장이 격려까지 하며 계약과 관련해 나를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A씨에게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였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유베이스는 인천 센터를 자신 몰래 직영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에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보냈다. 유베이스가 통보를 보내기 한 달 전, 지인의 제보로 유베이스가 작성한 ‘인천센터 이전계획’ 문서의 존재를 알게 된 A씨는 문서에 적힌 이전 후보지를 알아냈고 해당 건물에 확인해본 결과 이전 계획은 사실로 드러났다.

유베이스는 결국 2018년 6월 30일부로 용역 계약을 종료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인테리어, 직원교육, 수리 자재, 임대료, 법인세 등 매장 운영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수억에 달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A씨는 언론과 공정위에 제보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베이스는 A씨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유베이스 대표이사와 개인 면담에서 ‘계약을 지속해서 갱신할 것‘을 약속받았다. 또한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유베이스 센터장 모임에서도 “우리는 갑질을 당하는 회사다. 을의 입장인 우리 회사에서 갑질이 있었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유베이스가 애플과 계속 거래하는 한 지역 센터장들과 함께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10개월 뒤 유베이스는 또다시 A씨에게 계약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씨는 “5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기업의 대표이사가 자신이 한 말에 책임도 지지 않고 계약을 갖고 갑질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계약 갱신과 관련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2항 규정에 의해 10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받아야 한다. 용역 계약을 맺었어도 사실관계는 가맹사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두계약 위반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유베이스가 새로 직영매장을 만들 계획인지 아니면 그냥 폐쇄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유베이스는 애플과 거래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장 하나 정도 사라져 고객이 불편을 겪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베이스는 애플 서비스 전국망을 갖고 있다고 홍보하는데 인천(구월동) 센터가 사라져도 부평에 하나 남아있으니 전국망 체계가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하기 힘들고 지역마다 하나뿐인 지방 센터였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베이스는 현재 대전·대구·광주·부산에 지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베이스 대표는 애플 서비스 센터 인천점 계약·영업 종료의 이유를 묻는 전화통화에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공식 적인 답변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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