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 이어 인천 서구에서도 발생… 누리꾼 ‘부글부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최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던 시민이 무차별 폭행 당하는 것을 경찰이 보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술집 앞에서 폭행사고가 발생했는데 출동한 서부경찰서는 마치 영화 관람하듯이 폭행을 방치하는 영상이 <SBS> 보도로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한 상가 건물 술집 앞에서 시비가 붙었고 폭행이 시작됐다. 가해자는 발로 차 쓰러뜨리는가 하면 의자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해당 건물 입주 상인으로 알려졌다.

폭행 신고를 받고 서부경찰서 경찰관 5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떨어뜨려 놓는 게 아니라 방관했고, 추가 폭행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경찰은 영화 관람하듯이 이를 관람했다.

동영상을 보면 폭행 피해자는 “나 지금 죽겠다, 일단 경찰들한테 분리 좀 시켜달라 계속 얘기했는데…. 한 마디 딱 물어보더라고요. 인적사항. 그리고 저한텐 경찰이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했다. 경찰의 방관 속에 폭행은 복도에서도 계속됐다.

건물 복도는 피해자가 폭행당하던 장소 중 하나이다. 피해자는 도와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지만, 경찰들은 계속 밖에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출동 경찰은 “자기들이 (서로 아는 사이니까) 얘기를 하겠다, 그럼 우리가 피해 줄 테니까 대화를 나눠봐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잠깐 피해 준 거죠”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라진 뒤 피해자는 계속 폭행을 당했고, 결국 119구급대가 도착한 뒤에라야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피해자는 전치 7주 중상에 정신적 충격까지 더해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함평군청과 서구 청라지역의 무차별 폭행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또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인천 서부경찰서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서부경찰서는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 출동 당시 경찰 조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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