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별’ 이달 말 운영 종료 앞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가족이나 사회와 유대가 없어 거리에 노출된 위기 청소년들을 돌보던 인천시일시청소년쉼터가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인천에선 일시청소년쉼터가 단 2곳만 운영 중이라 갑작스런 폐업으로 우려가 나온다.

연수구 연수동에 소재한 인천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별'의 모습

인천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별’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6차 청소년기본정책에 따라 고정형쉼터에서 아웃리치(찾아가는 활동) 센터로의 전환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운영종료를 선택하게 됐다. 이에 이달 30일부터 운영이 종료된다. 그동안 보내준 지역사회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꿈꾸는별’ 등 일시청소년쉼터는 가출·노숙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교·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보호하면서 음식·의료·휴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24시간 상시 개방돼 최대 7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연수구 연수동에 소재한 ‘꿈꾸는별’은 2009년부터 인천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인천시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다. 3년 기간으로 협약을 맺고 계속 연장 운영 중이었으며, 애초 올해 말까지가 협약 기간이었다. 시는 연간 3억8000만 원의 예산을 운영비와 직원 인건비 등으로 지원한다.

‘꿈꾸는별’은 지난 5월 30일 연수구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했고 승인을 받았다. 폐업신고 사유서엔 ‘6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내부 갈등으로 직원을 새로 뽑아야하는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욱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사무처장은 “쉼터를 찾아오는 청소년이 현저히 줄어 아웃리치 센터로 전환하고 상담과 예방을 위한 역할을 해야할 시기”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버스 지원 등을 시에 요청했지만 재단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장과 일부 직원들이 내부 갈등으로 퇴사해 6개월을 더 운영하겠다고 새롭게 직원을 뽑기는 어려운 점도 있어, 재단 이사회에서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며 “운영 종료 후에도 재단이 운영하는 단기와 중·장기 쉼터, 부천의 일시쉼터 쪽으로 연계를 계속 해줄 것이라 청소년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천 한 청소년단체 활동가는 “재단이 철수하면 새로운 수탁 기관이 선정될 때까지 기다리던지, 정 안되면 임시휴업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청소년쉼터는 공공재로 오래전부터 시민의 것인데, 대안 없이 함부로 폐업을 결정하는 것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갈곳을 잃게 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시는 ‘꿈꾸는별’ 정상 운영을 위해 다음달 중 공모를 진행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 정상가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