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엔 수질 이상무, 이제 와서 먹지마라”
발송 당시 서구에 없었다면 문자 못 받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가 뒤늦게 ‘붉은 수돗물’ 사태 관련한 환경부 권고안을 담은 안전문자를 발송하자 피해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성난 집에 부채질 한 격이다.

인천시가 19일 오후 인천 서구 주민들에게 보낸 안전 재난 문자(사진 독자제공)

시는 19일 오후 3시 ‘서구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필터가 바로 변색되는 경우 마시는 것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조속히 정상화 하겠습니다.(안전문자)’라는 재난문자를 ‘붉은 수돗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서구 주민들에게 보냈다.

인천 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서 19일 보낸 재난 문자를 비난하는 글(사진 인천 서구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여론은 더 악화됐다. 서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장난하나. 3주 전엔 수질 이상 없다더니 이제 와서 마시지 말라고 하냐’, ‘재난인 것을 숨기고 싶어 굳이 안전문자를 덧붙였냐’ 등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서구 주민이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재난대응과 관계자는 “문자 발송 당시 해당 기지국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 발송된다. 다만 발송 당시 서구에 있지 않은 서구 주민에게는 발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문자라고 붙인 이유에 대해선 “재난 문자에는 긴급 재난 문자와 안전 재난 문자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안전문자라고 붙이지 않으면 긴급 재난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