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월 보충인사 잠정연기… 상수도 '적수' 복구 집중
조직개편과 공로연수 등으로 정기인사보다 규모 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신임 인천경제청장 후보로 이원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추천했다. 시는 지난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전 청장을 적임자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했다.

그 뒤 산업통상자원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후보자는 현재 청와대 인사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검증 기간은 보통 한 달 안팎이다. 이 후보자가 인사검증을 통과하면 7월 초에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인천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전략과 개발계획 수립, 경제청 운영 사무의 총괄과 조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시는 인천경제청장에 정부 부처 출신 인사를 중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후보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건설 사업을 총괄·조정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행정기관으로 차관급 자리에 해당한다.

이 후보자는 주로 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국토부 주택정책관과 토지정책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건설정책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2015 ~ 2017년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일했다.

인천경제청장과 호흡을 맞출 현재 공석인 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 인사는 경제청장 인선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신임 경제청장이 7월 초 취임하면 7월 시 보충인사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청 전경

시는 주택녹지국과 건강체육국 신설, 공원조성과ㆍ노동인권과ㆍ자활증진과ㆍ보훈과ㆍ육아지원과ㆍ부대이전과 신설을 골자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6월 하순에 7월 보충인사 예고를 하려고 했으나, 상수도 적수 사태로 인사예고를 7월로 미루기로 했다.

시민들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적수 사태로 고통받고 있고, 시는 행정력을 사태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승진이 예상되는 인사를 단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미루기로 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도 적수 사태 장기화로 승진 대상자를 다면 평가해야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는 지난 1월 정기 인사 때 다면평가의 객관성과 내부의 평가를 모두 반영하기 위해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동시에 평가 대상자와 지난 부서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원 5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항목별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4급 승진 대상자는 실적과 향후 비전을 2분간 발표하게 했고, 전원 인사위원회 면접을 실시하는 등 연공서열 명부상 순위 외에 다각적 평가기준을 적용했는데, 적수 사태 장기화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7월 인사는 보충 인사지만 정기인사와 다름없는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올해 1월 정기인사는 3급 3명, 4급 20명, 5급 45명, 6급 이하 131명 등 총199명 승진과 직무대리 3명 선발이었다.

그런데 이번 7월 인사는 3급 부이사관의 경우 조직개편과 퇴직, 공로연수 등으로 최소 11명 승진이 예상되고, 4급 서기관 또한 조직개편과 공로연수에 따라 30여명 안팎의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3급과 4급 승진 인사에 따라 5급 사무관 승진 인사는 45명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6급 주무관 승진 인사도 대폭 단행될 전망이다. 1월 인사 규모를 능가하는 규모이다.

시가 인사를 해야 할 3급 부이사관 자리는 최소 11명에 달하고,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들의 승진과 폭넓게 연동돼 있어, 이번 7월 인사는 민선 7기 2년 차를 시작하는 박남춘 시장의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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