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변호사ㆍ노종면 YTN지부장 전략공천 거론…양 홍 예비후보 측 ‘불만’

민주당이 4ㆍ29 부평<을> 재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예비후보 측에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6일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부평<을> 후보로 공천하자, 민주당은 7일 전략기획단 회의를 거쳐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부평<을> 후보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6일 저녁 시간대와 7일 오전에 홍미영ㆍ홍영표 예비후보와 함께 최원식 변호사와 노종면 YTN노조 지부장을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노 지부장은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출마하면 반전용 카드로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지부장은 자신이 여론조사에 포함된 것에 대해 민주당에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원식 변호사는 부평 출신으로 시민단체 지원 활동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범야권 후보군으로 분류돼왔다. 최 변호사는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인천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이 홍미영ㆍ홍영표 예비후보 이외에도 2명을 추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전략공천 명분 쌓기로 보여, 1년 동안 재선거를 준비해 온 두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최근까지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했으며, 한 전 총리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최근 국외 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두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홍미영, 홍영표 두 예비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는 지금까지 거론됐던 후보군들 중에서도 변별력이 있다”면서, “지도부가 부평 지역을 지키고 관리해온 예비후보보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일부 당직자들은 1년 전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한 명분을 쌓기 위해 부평<을> 지역에서도 전략공천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낙하산 공천을 단행한 한나라당과 큰 차이가 없는 공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공천 배제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반MB전선도 구축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어, 수도권 유일 재선거 지역인 부평<을>에서 승산이 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홍미영ㆍ홍영표 예비후보 측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는 예비후보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전략공천 명분을 내세워 제3의 인물을 거론하는 것은 오랜 동안 선거를 준비해운 후보 측 입장에서는 불쾌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전략공천을 한 만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후보 중에서 공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변호사는 10년 전부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서 입당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아왔다. 최 변호사는 문병호 전 국회의원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해 인권변호사 활동과 시민단체 지원 활동 등을 해왔다.

최 변호사는 7일 오후 1시 30분경 <부평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면서, “10년 전부터 정치권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아왔다. 여론조사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 변호사는 민주당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추대할 시 출마하겠냐는 질문에는 “결정되면 그 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말해, 전략공천에 어느 정도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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