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수 예비후보, 공천 불복 의사 밝혀 “지역정서 거스르는 최악의 필패카드”

▲ 천명수(61세) 인천시 전 정무부시장
4.29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신청자인 천명수(61)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6일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불복,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성향 예비후보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천 예비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판도에 큰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돼 천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천 예비후보는 6일 한나라당 공천 결과 발표 후 보도 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결과는 지역정서를 고려치 않은 최악의 전략공천으로, 고뇌와 번민 끝에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면서 "저를 지지해 주신 많은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아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정인물을 전략공천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연고도 없는 인물을 내세워 과연 승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낙하산 공천은 당리를 해칠 파견관을 내려 보내는 악수로 이는 민심이반의 봉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중 최 우위를 보여 왔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사전계획 된 시나리오에 의해 들러리 역할을 한 허수아비 꼴이 됐다"면서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각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온 실무경험과 행정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평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 예비후보는 부평 토박이로 부평서초교, 제물포고교를 졸업 후, 육사와 중앙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인천시 기획관리실장과 경기도 행정부지사,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30여 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 왔다. 특히 천 전 부시장은 현재 한나라당 중앙당 재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천 후보는 지지자들의 뜻을 모아 수일 내로 최종입장을 정리한 뒤 조직개편 등을 통해 선거대책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일부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보수 성향의 예비후보자가 무소속 또는 자유선진당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는 악재 늪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 전 부시장의 무소속 출마 검토와 관련, 천 후보 측 관계자는 "여러 지인들이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무소속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재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조직 선거가 필요한데, 지역 연고도 없고, 조직도 없는 사람이 출마해 민주당 후보들만 호재를 부르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B씨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당의 공천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지역에서 활동하며 자기 나름의 조직력을 갖추고 덕망을 쌓은 인물이 출마를 해야지, 중앙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오는 것은 부평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무소속 연대 등을 통해 오만한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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