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수돗물 90% 서구와 마찬가지로 공촌정수장 공급
인천상수도본부, "원인 파악 중"... 강화교육청, 대체급식
인천상수도본부의 관리능력에 대한 시민 불신 팽배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강화군에서도 ‘붉은 수돗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세 번째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확산되자 강화도 학부모들이 각 학교 측에 수질검사를 요구했고, 학교마다 마스크나 거즈를 통한 자체 수질검사 결과 ‘붉은 수돗물’이 발견됐다고 시에 신고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즉각 인력을 보내 신고한 학교 15개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했고, 13개에 대해서는 적합판정을 내렸으며 나머지  학교 2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구에서 처음 ‘붉은 수돗물’ 신고가 접수됐을 때 시와 인천상수도본부는 지난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이외 지역에서 나오는 붉은 수돗물 관련 신고는 이번 사안과 상관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영종지역 주민커뮤니티에 ‘붉은 수돗물’을 의심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오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 정수장을 사용하는 지역은 서구를 비롯해 영종과 계양 지역이다 보니 영종 지역도 일시적으로 붉은 물 현상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현장 조사 중이다”라고 번복 해명을 하는 등 주민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강화에서도 적수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수도본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불신이 증폭하고 있다. 강화군 수돗물의 90%가 서구와 마찬가지로 공촌정수장에서 공급한 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강화도 수돗물의 약 90%를 공촌정수장에서 공급하고 있다”며 “서구?영종 지역처럼 육안으로 식별되는 붉은 물은 아니지만, 원인 파악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도에서도 적수가 발견되자 강화교육지원청도 분주해졌다. 강화교육청은 우선 피해 신고가 접수된 학교들을 중심으로 대체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옹진군과 강화군 일부를 제외한 인천 수돗물은 팔당과 잠실 두 곳에서 취수한 한강 물을 사용한다. 팔당에서 취수한 물은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에서 정수해 남동구와 연수구, 미추훌구, 중구 일부로 공급하고, 팔당과 잠실 풍납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은 부평정수장과 공촌정수장에서 정수해 부평구와 계양구, 서구, 중구, 동구, 강화군 등 나머지 지역에 공급한다.

시는 이번 사태가 수계전환(정수장에서 가정까지 공급 관로 변경)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보름이 넘게 적수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영종도와 강화도까지 확산하면서 인천상수도사업본부의 관리능력에 대한 불신과 수돗물에 대한 불안이 팽배해지고 있다.

인천 서구 주민들이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오는 피해를 호소하며 서구청 홈페이지와 지역 커뮤니티카페에 올린 사진들. 물티슈가 붉게 적셔졌고, 붉은 알갱이들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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