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시공사 부도, 행정절차 지연 때문”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인천 서구 석남동 연장 개통이 2021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 부도와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개통이 2020년 10월에서 약 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 건설 사업 노선도.<출처ㆍ인천시>

서울7호선 석남 연장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ㆍ북부 지역 주민의 서울 접근성과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4.165㎞을 연결하고 정거장 2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829억 원이다.

석남 연장 사업은 2010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2011년 도시철도기본계획 승인, 2012년 기본설계와 2013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4년 9월에 착공했다.

당초 2018년에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조정과 사업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 지연,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시운전 기간 증가 등으로 2020년 10월로 2년 연기했다. 그런데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2일 석남 연장 사업을 점검했다. 박정숙 의원은 “공정률을 달성했다고 보고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으며, 신은호 의원은 당초보다 준공이 지연되는 이유를 물었다.

한태일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3개월 지연되고 있어 공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착공 후) 시공사 부도와 지장물 이전 지연, 행정절차 이행 등으로 지연됐다”며 “차량 제작, 시운전 등에 애로사항이 있어 다소 지연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우선 서울7호선 석남 연장 사업계획을 승인받을 때 공사 일정을 무리하게 계획했던 것을 수정하느라 전체적으로 지연됐고 행정절차 지연으로 더 늦어졌다고 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시공사인 경남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 공사가 중단돼 지연됐고, 지장물 이설을 위한 협의가 늦어지며 이설 또한 지연됐다. 아울러 교통개선 대책을 수립하는 행정절차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현재 토목공사 공정률은 94%이며, 레일을 설치하고 있고 후속으로 전기ㆍ통신ㆍ신호 공사가 역사 공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공기를 단축하면 12월 개통인데, 시운전을 감안해 개통을 무리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토목공사에 해당하는 터널 공사와 역사 슬라브 공사는 거의 다됐다. 남은 공사는 전기ㆍ통신ㆍ신호시스템을 갖추고 역사를 건축하는 것이다. 레일이 깔리면 후속 공사가 진행된다”고 한 뒤 “공사를 마쳐도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차량 시운전 검증이 깐깐해져 현실적으론 2021년 초 개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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