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삶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도시
[시론] 삶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도시
  • 인천투데이
  • 승인 2019.06.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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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희 부평구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인천투데이] 지역의 문화적 가치는 무엇일까.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문화도시, 혹은 문화적 삶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문화에 기댄 구호를 내세우는 게 너무 흔해서인지 대체로는 허울 좋은 광고로 그치는 게 다반사고 오히려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집중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지역 문화는 궁극적으로 지역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역민이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는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확산하려는 여러활동을 펼친다.

부평은 대중음악을 매개로 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5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지정 받아 이듬해부터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5년간 이어지는 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앞두고 있다. 올 연말에 문화도시 지정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인천시와 부평구, 부평구문화재단이 경쟁도시에 비해 우월한 조건을 갖추고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지자체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음악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지역도 여러 곳이다.

서울 도봉구가 부평과 유사하게 대중음악을 내세우고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와 가평도 음악을 소재로 문화도시 지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남 통영은 클래식으로, 대구는 뮤지컬과 오페라로 음악 중심 문화도시 지정을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전통문화 등 다양한 소재로 지자체 수십 개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이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무엇보다 시민 참여가 핵심이다. 시민들이 도시의 주체로서 직접 참여하고 누리고, 이를 확장해나가는 역할을 주도하는 것이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상향식 문화도시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

더불어 부평의 음악자산들이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시민들과 접점을 넓혀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해방 이후 에스컴시티가 부평에 들어서면서 외국 음악이 전해졌고 여기에서 우리의 대중음악이 발현됐으니, 오늘날 세계를 뒤흔드는 케이팝의 싹을 틔운 부평의 음악적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아야한다. 이와 관련한 장소의 연관성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지역에서 대중음악을 이어온 음악인들과 새로이 부평에 자리한 젊은 음악인들까지, 소중한 부평의 음악자산이다.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지금까지 각 기관들이 진행해온 일이 적지 않은데 사업마다 기대한 성과를 충분히 거두었는지 짚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야한다. 아울러 부평의 모든 구성원들이 문화도시 지정을 응원할 수 있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문화도시 지정은 사업 담당자나 수행기관의 성과이기보다는 시민들의 성과여야 한다. 지정 이후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서도 지역 음악인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창조해내는 문화도시 부평을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