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활동가들 2일 퍼포먼스 진행 ... “연대하는 사람 있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에서 이주대책을 촉구하며 싸우고 있는 종사자들이 강제 퇴거 조치 예고를 당하자, 여성활동가들이 반대 퍼모먼스를 진행했다.

강제 퇴거 조치가 예고된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4호집에서 2일 오후 여성활동가들이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 지역은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 설립이 승인됐고, 올해 2월부터 성매매업소와 주변 지역 1만5600㎡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가 진행 중이다.

40여명의 업소 종사자들은 “갈 곳이 없다”며 퇴거를 거부하고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를 꾸려 이주대책 마련과 포주와 건물주의 불법 소득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옐로하우스 4호집에 모여 투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합이 5월 31일 이후 강제 철거를 통보하고, 강제 퇴거 조치도 예고했다. 철거가 언제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소식을 접한 인천과 서울 등의 여성활동가들이 모여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일 오후 1시 30분 4호집 앞에 모인 여성활동가들과 종사자들은 인근에 놓인 매트리스와 박스 등 물건에 노란색 락카를 칠하고 건물을 둘러쌓았다.

여성활동가들은 “어느 재개발 현장이 그렇듯 집창촌 사람들도 강제로 쫒겨나고 있다”며 “폐허가 된 허허벌판에 외롭게 남아 투쟁하고 있는 4호집에 노랗게 칠한 물건들로 ‘옐로 랜드’를 만들고, 포주와 건물주들에게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3월 청와대 앞에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미추홀구의 ‘성매매 종사자의 사회 복귀를 돕기위한 조례’가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성매매업소 건물주와 알선자 등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업소 포주들이 종사자를 착취해서 번 돈으로 건물을 사고 재개발에 개입해 자신들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주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성매매업소 종사자 40여명이 모여 투쟁하고 있는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4호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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