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장미꽃 절정, 가을에도 향기 가득
계양산 둘레길·삼림욕장과 이어진 힐링공간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매화, 동백, 벚꽃이 졌다고 슬프지 않다. 5월에는 장미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장미꽃 향기를 맡으면 사랑이 샘솟는다.

대표적인 여름 꽃, 오월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장미의 꽃말은 ‘사랑’이다. 꽃 색깔에 따라서 ‘열정’ ‘순결’ ‘욕망’ 등 다양한 꽃말이 있다.

야생종은 현재 약 100여 종이 있다고 전해지며, 이를 인공적으로 교잡하고 개량해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된다. 현재 2만여 종이 개발되었고,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나온다고 한다.

장미는 서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모든 지역에서 사랑을 고백하거나 축하하고 함께 기쁨을 나눌 때 활용했다. 장미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꽃말인 ‘사랑’ 이면의 아픔과 상처도 함께 거론된다.

장미와 관련된 이야기는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랑의 사자 큐피트가 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해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다가 벌에게 침을 쏘였는데, 어머니인 아프로디테가 그 침을 뽑아 장미 줄기에 꽂아서 가시가 생겼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진다.

또 영국은 장미전쟁 이후 왕실 문장으로 ‘튜더 로즈’(Tudor Rose)를 사용하고, 노동당도 장미를 상징으로 삼고 있다. 장미는 투쟁의 의미로 가슴에 꽂기도 하며, 미국의 국화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사기에 장미가 등장한다. 신라시대 설총이 지은 ‘화왕계’에 장미가 등장한다. 신문왕과 설총의 일화에서 장미는 할미꽃의 충언에 따라 화왕(花王)에서 ‘요망한 무리’로 전락한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각 지방에 있는 장미를 전부 모았다는 설도 있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경계하면서도 예부터 꽃 중의 으뜸으로 여겼다는 점은 동서양을 아울러 이론이 없는 것 같다,

인천 계양산 남쪽 자락에 장미원이 개원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 장미원은 약 4667㎡ 규모에 60여 종의 장미가 1만 주 이상 식재되어 있다.

또 해당화, 금낭화, 비비추 등 야생화도 1만 본 이상 심어져있어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꽃향기 가득한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장미원을 찾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장미를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고,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장미원은 5월에 본격적인 조성을 시작하고 6월 여름에는 장미꽃이 절정을 이룬다. 이 곳은 9~10월 가을에도 장미를 볼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

인천의 진산(鎭山)이라고 할 수 있는 계양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산에서 내려오는 피톤치드 가득한 바람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데 최적이다.

장미원에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마루가 있어서 돗자리를 펴고 가족과 아이들 나들이에도 좋은 장소다. 도시락과 간식을 지참하고 산 속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다. 반려견도 동반이 가능하다.

장미원은 계양산 둘레길과 산림욕장이 연결돼 있다. 계양산 둘레길은 약 7km 거리이며, 완만한 경사길로 되어 있어서 노인과 영아도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고,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올해 국비 9억 원을 확보해 삼림욕장 2단계 조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휴양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림욕장 등 계양산에는 자작나무와 미선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특히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한 편백나무가 700여 주 식재되어 있어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강에도 좋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미원은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955번길 17번지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이 있으나 협소하다. 교통편은 인천1호선 전철 계산역 4번 출구 또는 경인교대입구역 6번 출구를 통해 서쪽 길을 따라 이동하거나 66·79·90번 버스 등을 이용해 ‘계산동자연풀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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