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철책선 따라 걷는 평화코스와 해설사 양성
옹진군, 인천관광공사ㆍ코레일과 서해5도 탐방 준비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접경지역 강화·옹진군과 협력해 평화관광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강화도와 서해5도의 역사, 문화와 자연을 활용해 평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주요사업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사업, 강화군이 추진하는 사업, 옹진군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구성된다. 시 사업은 평화음악제이고, 강화군 사업은 평화관광코스개발과 평화관광 가이드 육성, 옹진군은 평화탐방단 운영 사업이다.

시는 우선 6월 1일 ‘평화도시 인천’을 만들어가기 위해 강화군 평화전망대 일원에서 ‘평화의 섬 선포식’과 ‘그리운 금강산 평화음악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북한 접경지역인 서해5도와 강화·교동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하는 ‘평화의 섬 선포식’과 탈북민·장애인·어린이·성악가·대중가수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그리운 금강산 음악제’이다.

시는 평화의 섬 선포식 때 남북화해와 서해평화협력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그간 인천의 노력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그리운 금강산 평화음악제는 ‘평화 스토리’가 있는 음악제다. 특히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강화 출신 최영섭 작곡가와 함께 피날레로 ‘그리운 금강산’을 모든 가수들과 관객들이 함께 부를 예정이다.

주요 출연진은 강화 출신 테너 윤서준, 탈북 팝페라 가수 명성희, 세계적인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을 수상한 양희은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평화를 연주하는 첼리스트 배범준의 협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강화도 월곶돈대. 좁은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도 북쪽 해안은 해상 통행이 금지되고 있고, 이 주위에 구축된 돈대는 현재 군 시설로 이용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그래서 강화는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군사요충지로서 ‘살아있는 유산’의 성격을 갖는다.

철책선 따라 걷는 길 준비... 2024년 평화바람길 기대

강화군은 1억4000만 원을 들여 평화관광 코스개발과 평화관광 가이드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관광 코스는 연미정·전쟁박물관·역사박물관·양사면 산이포·평화전망대 등을 철책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개발 하는 사업이다.

강화군은 우선 현재 개방된 곳을 중심으로 코스를 개발하고, 현재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는 강화순환도로 북단 구간이 2024년이 개통하면 코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2021년까지 정서진에서 강화도 초지대교 입구까지 해안도로와 자전거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라, 강화순환도로까지 연결되면 정서진에서 강화를 순환하는 ‘평화바람길’이 열릴 전망이다.

강화군은 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를 관광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34명)를 양성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양성되면 관광코스에 담긴 역사가 이야기로 살아날 전망이다. 

백령도 두무진 (사진출처ㆍ인천관광공사)

한반도 화약고 '서해 5도'에 시민 평화탐방단 뜬다

옹진군은 1억4000만 원을 들여 ‘옹진 평화탐방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평화탐방단은 연평, 소청, 대청, 백령도 등을 탐방할 관광객을 모집하고 운임비 등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옹진군은 1회 40명을 모집해 20회 운영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일정은 인천관광공사, 코레일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평도의 주제는 ‘평화의 섬’으로 안보수련원, 망향전망대, 가래칠기해변, 평화공원 등의 자원을 활용하고,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준비 중인 대청도는 ‘10억년 태고의 신비’를 주제로 옥죽동, 모래사막, 서풍받이, 소청도 분바위 등을 관광코스로 엮을 예정이다.

백령도의 주제는 ‘서해 최북단’이다. 옹진군은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도 등장했던 백령도 점박이 물범과 두무진, 천연비행장(=사곶해수욕장), 콩돌해안, 심청각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코레일이 관광상품 개발에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인천 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고려해 코레일과도 협의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와 코레일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운영 일정을 공지하고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며 “여객선 운임비 등 경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서해5도 연안여객선의 요금은 인천시와 옹진군, 선사가 협력해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민은 최대 80%까지 지원되고, 타 지역 시민들은 50%를 지원받는다. 인천시민 기준 백령도는 왕복 2만6600원, 대청도 2만4980원, 연평도 2만182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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