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폐막...5일간 성황, 지역 정체성과 맞아
전용 상영관 등 시설 인프라 여건은 아쉬워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올해 일곱 번째를 맞이한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는 총 30개 나라에서 출품된 64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24일 열린 개막식은 배우 조민수와 장성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운영위원장인 임순례 감독과 UN난민기구 한국대표부 프랭크 레무스, 영화 '반딧불이'의 배우 아라쉬 마란디, '삶을 찾아서' 감독 샘 엘리슨 등 출품작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주말인 25~26일은 물론 종일 비가 내리던 27일에도 시민들이 발길을 이어가며 1만3000여 명이 작품을 관람하고 부대행사와 강연, 전시, 체험 등을 즐겼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8일 폐막식은 이혁상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작 ‘집으로 가는 길’을 감상하고, 영화제 기간 청소년 영화감상문 시상식과 자원봉사를 진행한 ‘디아이즈’ 해단식을 가졌다.

영화 ‘스틱스’ ‘안녕, 미누’ ‘울보 권투부’를 지정작으로 개최된 영화감상문 공모에서는 박진수(선인고 3) 학생이 인천시장상을 받았고, 김정우(선인고 3), 이지아(인천산업정보학교 3), 강이헌(성미산학교 12) 학생 등 7명이 수상했다.

지난 24일 인천아트플랫폼 '환대의 광장'에서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막했다.

임순례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내실 있게 영화제가 치러져 기쁘고, 시민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특히 진성 관객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주류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예멘 난민 문제를 담론의 광장으로 이끌어 내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통해 ‘디아스포라’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은서’를 비롯해 ‘텔펠호프, 공항의 꿈’ ‘스틱스’ ‘반딧불이’ 등 처음 개봉하는 영화도 8편이나 된다. ‘상영회’에서 ‘영화제’로, 이제는 ‘국제’영화제로도 손색이 없고 무난하다는 주변 평가가 이어졌다.

‘디아스포라’가 갖는 이산, 이민, 난민 등 영화제가 갖는 성격과 인천의 정체성이 맞닿아 있어서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주목할 점은 남북 분단 현실과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것, 이를 통해 공동체의 화합과 공존을 주문했다는 점은 올해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폐막식
자원봉사자 '디아이즈' 해단식

그리고 영화 상영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 대화를 편성한 점은 일방적 관람에서 벗어나 영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영화제 슬로건이기도 한 ‘사이를 잇는’데 기여했다.

더불어 영화제 주제와 관련이 있는 ‘자이니치’(在日) 사진가 조지현의 ‘이카이노 - 일본 속 작은 제주’, 남과 북의 ‘경계인’으로 험난한 삶을 살았던 화가 故 변월룡의 작품 전시, 재일조선인 2세 도교경제대학 서경식 교수의 강연 등 영화제를 심도 있게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

아쉬운 점은 여타 다른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제보다 상영관 시설과 규모 등 여건이 아직 미흡하지만, 관객과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고, 청소년 영화감상문 공모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영화제 관계자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인 '영화, 학교 가다'를 진행하고, 인천 지역 20여 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권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지난 28일 디아스포라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관계자와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제공 영화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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