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축구협 “무리한 요구로 트집 잡아 지원 안해” 비판
장애인체육회 “상식적 보완 요구, 협회가 보완 서류 안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9년 동안 인천과 일본 시즈오카현의 지적장애인 축구 선수들이 이어오던 국제교류 행사를 4회차부터 매년 지원하던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올해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를 추진 중인 단체는 시장애인체육회의 무리한 보완 요구로 트집을 잡아 지원을 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시장애인체육회는 상식적인 보완 요구를 단체가 받아들이지 않아 나타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2017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열렸던 7회 인천 한일 지적장애인 축구 교류대회의 모습.(사진출처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인천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인 인천시장애인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일본에서 ‘9회 한·일 지적장애인 친선 축구교류대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까지 시장애인체육회의 예산 지원으로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

해당 행사는 1년 마다 한번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치러진 행사로 이미 지난해 말 예산이 확정됐다. 이후 예산 지급을 앞두고 지난 4월 시장애인체육회가 협회에 신청서와 계획서의 보완을 요청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협회는 지난해 말 확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시장애인체육회가 무리하게 트집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경기복 구입 가격 삭감과 선수 변경 등을 이행 했는데, 또다른 요구를 해 와 답변이 없자 '예산 지원 불가'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10일 협회에 보조금(예산) 미지급, 시장애인체육회 명칭의 주최나 후원 사용 금지,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 편성 여부 등 별도 협의를 통한 검토를 통보했다.

정성기 협회 회장은 “경기복은 올해 전국체전 산출 단가에 맞춰 올린 것이었는데 삭감하라고 했고, 교류대회임에도 등록된 선수만 포함하라고 해서 따랐는데 시장애인체육회는 계속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장애인 선수들 통역은 노하우가 있어야되는데, 6년 간 했던 통역사가 외국어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것과 공식일정 시간만 비용을 책정하라는 등 현장감이 떨어지는 무리한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또 “코치와 통역, 임원을 포함한 10명의 참가단도 지적장애인 선수 15명을 케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인데 줄이라고 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중원 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시민의 세금이기에 오랫동안 지원 되고 예산이 확정됐다고 해서 무조건 다 지원해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복은 다른 사업과 비교해서 삭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통역비용도 24시간 책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아 보완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도 대회인데 올해 등록된 선수가 가는 것이 맞고, 협회와 관련없는 임원이 가는 것은 문제라 줄이라고 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보완 요구를 했는데, 협회가 자료를 안 내서 지원을 못하게 된 것이다. 향후에도 가맹단체의 모든 지원 행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예산과 계획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고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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