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DMZ 자전거투어와 평화누리길 등 인기
“정서진~강화까지 평화바람길 만들면 좋을텐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접경지역에서 평화관광이 주목을 끌면서 경기도가 제시한 관광상품이 인천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정작 비슷한 조건을 갖춘 인천은 멀뚱멀뚱 쳐다보는 신세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DMZ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평화 관광상품을 내놓고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례는 DMZ 자전거투어, DMZ 청소년탐험대, 민통선 인근 평화누리길 종주, 평화누리길 정모 등이다.

월곶돈대 안에 있는 연미정.

평화누리길은 인천시 강화군 연미정에서 경기도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거쳐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를 지나 고성까지 연결하는 551km 구간이다.

경기도는 이중 김포 대명항에서 김포반도와 고양시 한강변 등을 거쳐 파주와 연천을 잇는 189km 구간을 12개 코스로 나눠 도보 여행자와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관광코스로 개발했다.

제주 올레길처럼 각 코스가 정해져 있고,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코스 별 지자체와 협의해 매달 정기 모임 날짜와 정기 모임 코스를 공지해 참가자들을 모집한 뒤 역사문화 해설을 곁들인 걷기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5월 18일 평화누리길 2코스(문수산성 남문 ~ 애기봉입구, 8km) 구간에 정기모입을 진행했다. 모집 인원은 200명(참가비 1만원, 현장 납부)이고, 중식을 제공하며 도착지에서 셔틀버스 탑승지까지는 셔틀버스를 지원한다. 다음 평화누리길 정기 모임은 6월 15일 오전 9시 30분 대명항이다.

DMZ 자전거투어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평시에는 들어 갈 수 없는 DMZ 접경지역을 1년에 두 번 자전거로 탐방하는 상품이다. 경기도는 국방부와 협의해 사전에 승인받은 인원에 한 해 DMZ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6일 선착순으로 모집한 300명을 대상으로 1차 탐방을 실시했다. 참가비는 1만원이고, 장비임대료(자전거+헬멧, 3000원)는 별도이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민들도 대거 참여했다. 경기도는 지자체 농산물 홍보를 위해 DMZ쌀 1kg과 생수 등을 제공했다. 2차 탐방은 10월 27일이며 접수기간은 10월 1일 ~ 18이고, 마찬가지로 선착순 300명 모집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관광공사가 진행한 DMZ 자전거투어에 참여한 인천시민들.

경기도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DMZ 접경지역 탐사로, 방식은 자전거투어와 도보탐방, 레크레이션, 안보관광, 지질관광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6월 중 일정을 공고하고 참가자를 모집해 7~10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경기도는 앞서 가고 있지만 같은 조건을 갖춘 인천은 더디기만하다. 강화도의 경우 둘레길과 자전거도로를 갖추고 있고, 강화도 북단의 경우 경기도 북부지역처럼 민통선에 해당하지만 경기도와 같은 관광상품이 없다.

특히, 인천의 경우 서해 5도라는 특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려는 계획이없다. 일례로 연평도에 옹진군이 운영하는 안보수련원이 있기에 평화기행 숙소로 적합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계획이 없다.

지난 26일 경기도 DMZ 자전거투어에 인천시민들을 조직해 참여한 박원일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국장은 “인천도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경기도를 보면 부럽기만하다. 서해 정서진에서 강화도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강화도를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를 활용해 평화 바람길로 만들고, 서해 5도를 활용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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