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체불에 인근 식당은 식대 못받아, 공사장 앞에서 시위 중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한 대형교회 신축공사 현장에서 1억원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남동구 A 교회는 2017년 말부터 건물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공사기간은 2019년 2월까지이지만,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교회 신축공사 현장 앞에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A 교회 신축공사 현장에서 목수와 철근 공사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지난 23일 <인천투데이>와 만나, 23명의 노동자가 두달치 정도의 임금 총9500만원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던 식당은 식대 950만원을 받지 못했다.

노동자들과 식당 주인은 공사 현장 앞에 다음달 16일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또한 지난 주부터 일요일마다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식대를 지급받지 못한 식당 사장도 피켓을 들고 함께 집회와 시위에 참여 중이다.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 B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임금이 조금씩 밀려 계속 항의를 했고, 시공업체에서 3월 25일까지 주겠다는 확인서까지 써줬는데 아직도 안 주고 있다”며 “공사 도중 교회 쪽에서 설계 변경 요구를 많이 해 공사 완공 시기도 늦어지고 하청업체도 중간에 손을 떼게 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교회 관계자는 “우리는 공사 대금을 다 지급했다”며 “임금체불은 모르는 이야기이고 시공업체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하청업체에 다 지불했는데 하청업체가 안 주는 것”이라며 “확인서를 쓴 부분도 다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확인서를 쓴 후 일부만 지급받았으며, 교회나 시공업체 등이 서로 떠넘기지 말고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당 주인도 식대 지급이 안되면 공사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모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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