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수소 위험성 입증”
“사고 발생 시 목숨이 달린 문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수소가 내 집 옆에서 폭발했다고 생각해봐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예정부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사는 주민의 말이다.

지난 23일 강릉 테크노단지 내 S업체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는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 작업 중 폭발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두고 인천시와 첨예하게 대립 중인 동구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문제를 두고 만든 민관협의체에서 인천시와 인천연료전지(주) 측은 수소의 안전성을 피력했지만, 이번 사고로 수소의 위험성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열린 민관협의체 회의 중 보고를 받은 인천시와 인천연료전지(주)는 폭발사고가 난 곳은 수소저장설비를 갖춘 곳이고, 동구에 짓는 발전소에는 수소저장설비가 없어 사고위험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민관협의체를 참관한 동구 주민 A씨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며 “폭발이 내 집 옆에서 이뤄졌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시와 연료전지 측은 수소 자체가 안전한 물질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번 사고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강릉 사고 발전소 규모와 동구에 건립을 예정 중인 발전소의 규모를 비교하면 폭발의 규모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연료전지 측은 발전소 건립 후 시범운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겠다고 하는데 이번 강릉 사고도 시험운영 중 폭발했다”며 “사고가 안 나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항변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시설의 안전점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까지 1000시간 이상 시험가동을 거친 뒤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약 400시간 만에 사고가 났다.

인천시청 정문 앞 설치 된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백지화 촉구 농성 천막

발전소 건립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4일차에 돌입한 김종호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연료전지 측이 만약을 대비해 가스경보기 등 안전관리 체계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고장나거나 실수가 발행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만약을 대비하는 것도 문제 발생의 여지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 문제는 단순히 사고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가 났을 경우 당장 인근 주민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다”고 강조했다.

시 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연료전지 측에서 발전소 건립시 안전성 여부에서 자신하고 있다”며 “중앙 정부 등에 요청해 연구용역 등으로 발전소의 안전함을 주민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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