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023년 하루 비행기 1600대 MRO단지 시급
인천공항 2023년 하루 비행기 1600대 MRO단지 시급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5.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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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2022년 정비단지조성 격납고 17개 유치계획
“2022년 조성은 매우 늦어… 공사가 격납고 지어 임대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023년 하루 비행기만 1600대 이상 정비단지 시급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이 증가하는 동시에 정비 인프라 부족으로 결항률이 증가하고 있어, 항공안전 담보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인천시와 시민정책네트워크, 인천테크노파크는 22일 오전 미추홀타워에서 ‘인천공항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방안을 모색했다.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연 평균 9.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800만명을 돌파하고,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공항 반열에 올랐다. 하루 비행편수는 약 1000회에 달한다.

그러나 항공 안전과 직결된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정비로 인한 지연과 결항이 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지연ㆍ결항을 연도별로 보면, 2013년 547건ㆍ36건에서 2017년(9월 기준) 631건ㆍ45건으로 매년 늘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2012년 이후 도착 편보다 출발 편 결항이 많아졌다는 데 있다. 2010년 출발 편의 정비로 인한 결항률은 3.9%였고, 도착편 정비결항률은 8.3%였는데, 2016년 상반기 기준 출발편 23.5%, 도착편 18.2%로 그 격차가 5.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인천공항에서 출발 편 정비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인천공항은 올해 730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이르면 2023년 1억 명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1억 명이면 항공편이 연간 34만 편에서 60만 편으로 늘어나고, 항공노선도 27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행편수만 하루 1600편 이상이 될 전망이라 항공정비(MRO)단지가 필요한 이유다.

국내 MRO시장 2조원 넘지만 50% 이상 해외 의존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에 자체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고, 2017년 정비업체 샤프에비에이션이 들어서긴 했지만 여객 증가 추세와 외국 항공사,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를 고려하면 정비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2017년 기준 국내 운송사업용 항공기 등록 대수는 약 350대로 5년 이내 430여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의 비행기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연평균 4.5% 증가하고 있어 정비단지가 시급하다.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는 시급하다. 국제여객 증가에 따라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허브공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항에 항공정비(MRO) 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정비단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민항기 정비시장 규모는 1조9000억 원이다. 이 중 9400억 원을 해외에 지불하고 있어, 정비단지 조성 시 고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샤프에비에이션이 운영하는 정비격납고에 약 2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인천공항공사가 구상하는 대로 격납고를 17개 추가할 경우 약 1만명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7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 ~ 2026년 세계 항공정비시장은 4.1% 성장,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6% 성장을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세계시장은 2016년 676억 달러에서 2026년 1006억 달러, 아태지역은 204억 달러에서 351억 달러로 성장이 예측된다.

인천공항공사 정비단지에 격납고 17개 조성 계획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제4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 2단계 건설) 마스터플랜를 수립하면서 4활주로 옆에 정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정비단지 규모도 당초 116만㎡(약 35만평)에서 165만㎡(약 50만평)으로 확대키로 했다. 공사는 올해 10월 마스터플랜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가 구상하는 정비단지는 크게 정비격납고와 엔진정비, 부품정비 등으로 구성된다. 공사는 대형항공기 1대가 들어갈 수 있는 격납고(1bay)를 17개 조성하고, 격납고 뒤에는 정비를 위한 지원시설, 부품정비시설, 엔진정비시설, 정비교육훈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비행기의 부품은 약 30만개이다. 항공정비(MRO)의 정점으로 꼽히는 엔진정비 외에도 엔진부품, 랜딩기어, 엔진덮개, 구명장비, 유압장치, 보조동력장치(APU, 계류중 전력공급장치),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부품 재생, 정비사 양성 등이 모두 항공정비산업 영역에 속한다.

공사는 2021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단지 조성과 기반시설(전기, 가스, 상하수도, 도로 등) 공사를 완료한 뒤, 임대를 통해 국내외 정비업체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공사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임대료를 낮출 계획이다.

2023년 60만대 이상이라 2022년 단지조성은 늦어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2022년 단지조성 계획이 너무 느슨한 계획이라며, 2022년에 격납고와 정비공장 등을 지어 임대로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2023년 여객 1억명 돌파가 예상되고, 비행기는 연간 60만대 이상 하루 1600편 이상이 예산된다. 그런데 공사는 2022년 단지 조성을 마무리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격납고 짓고 가동하는 시점은 2023년 이후라는 얘기다. 이는 인천공항의 안전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매우 안일한 계획이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2022년 정비격납고와 정비공장, 부품물류센터 등의 정비단지 가동을 위해서는 초기투자비용을 절감하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사가 격납고 등을 지어 임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공사는 이미 여객터미널을 지어서 항공사 등에게 임대하고 있다. 정비단지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해 표준 격납고와 공장을 지어 정비업체에 임대하면 빠르게 산업화를 꾀할 수 있다”며 “인천시(인천경제청과 인천테크노파크) 또한 공사와 공동투자로 정비단지 옆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부품업체, 엔진업체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또 “일각에서 인건비 문제를 걱정하는 데 이미 인천공항에 2000여명이 일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현재 정비단지도 부족하고, 정비인력도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2023년이면 하루 비행기 1000편이 1600편으로 늘어난다. 2022년 기반시설 완료는 매우 안일한 계획인만큼, 서둘러 단지를 조성하고 격납과 공장을 지어 임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기업 ‘정책자금ㆍ기술인증ㆍ판로개척’ 지원 희망

인천항공산업 분야 기업실태를 분석한 박병곤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산업센터장은 항공기 부품과 정비기술 모두 국제인증이 필요하다며, 국제인증을 적극 지원하고 정비부품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 기업 중 항공산업 분야에 한 번 이상 납품한 실적이 있는 기업은 400개 이고, 항공산업에 직접진출 기업은 11개로 조사됐다. 11개 기업의 매출 중 항공매출이 21.2%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 11개의 매출 비중은 군수 56.4%, 민수 43.6%였고 수출은 9.3%를 차지했다.

400개 기업 중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가 항공산업에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6%(105개)였고, 22%인 84개는 사업 진출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중 5년 이내 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71%였다. 기업들은 사업 진출을 위해 정책 자금지원, 기술인증, 판로개척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병곤 센터장은 “우선지원대상 기업 발해서 중점지원 프로그램 추진할 계획이다. 부품제조와 정비기술의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지원사업을 인천산학융합원과 공동으로 펼칠것”이라며 “나아가 국제 에어쇼 참가와 방위산업 절충교역 참여 지원으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판로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