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상시개방 앞둔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르포]상시개방 앞둔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5.2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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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개방 위해선 방문객 기본 편의시설 등 갖춰야
폐기물ㆍ차량 등 잠재적 위험···고화처리장 악취로 ‘지끈’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매립지공사)는 오는 25일부터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최근 밝혔다. 25일 오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개방하는 면적은 야생화단지 총86만m² 중 절반인 약 46만㎡이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는 오는 25일 기념식을 갖고 10월 말까지 5개월간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가 오는 25일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5개월간 시민에게 개방된다.

시와 매립지공사는 이번 개방에서 드러난 시설 문제 등을 보완해 내년부터 상시 개방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방침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상시개방 요구를 지난 3월 열린 매립지공사 운영위원회(인천시ㆍ서울시ㆍ경기도ㆍ환경부, 주민대표) 안건으로 상정해 결정했다.

매립지공사는 야생화단지에서 가을 국화축제를 열었으며, 시민들의 봄나들이를 위해서도 야생화단지를 일부 개방했다. 국화축제 때에는 10일간 약 33만 명의 발길이 이어질 정도로 명소로 거듭났다. 환경문제 등으로 지역 갈등 공간인 매립지를 상생과 화합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시와 매립지공사의 노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인천투데이>는 이번 개방 전에 환경정비 등 준비 사항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일 야생화단지를 찾았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조감도.

비산먼지 등 폐기물 잠재 위험, 악취에 머리 ‘지끈’

일시 개방과 상시 개방은 상황이 달라진다. 국화축제의 경우 10일 정도 개방을 위한 계획과 대책이 필요하지만, 상시개방은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와 환경문제, 편의시설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수도권매립지 3-1공구에는 현재 폐기물이 매립되고 있다. 생활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이 각각 2대 8 정도의 비율로 반입되고 있다. 야생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폐기물 운반과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에 노출될 수 있다.

또, 야생화단지 안에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고화처리장이 있다. 고화처리장은 이번에 개방하는 곳과 이어져있으며, 고화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이와 관련해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야생화단지 내 공기질 등 환경 변화는 홈페이지에 항상 공개하고 있다. 단지 입구에서도 전광판으로 상시 알리고 있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매립지공사는 매립이 진행 중인 곳을 시민 녹지공간으로 만들어 ‘공존과 상생’을 꿈꾸고 있다. 관계자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상시 드나들 경우 폐기물 반입 차량으로 인한 안전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한다. 매립이 진행 중인 곳을 공원으로 만들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도 대비해야한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습지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습지.

시민 녹지공간에 걸맞게 편의시설 등 갖춰야

야생화단지 내 녹지구역에는 지난 국화축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녹지 공간 정비와 꽃 심기가 한창이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개방을 그급한 개방 결정으로 꽃을 심고 녹지를 정비하는 등, 시민들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산책하다 쉴 수 있는 의자나 급한 일을 볼 수 있는 화장실, 목을 축일 수 있는 식수대나 매점 등은 없다. 식수대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립지공사 본관이나 수영장 이 있는 건물 등으로 가야 한다.

이에 대해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인천대공원과 비교하면 안 된다. 위락시설이 아니기에, 특히 음식물은 준비해 입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자연학습관찰지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자연학습관찰지.

매립지공사는 이번 개방을 대비해 간이화장실을 곳곳에 설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 신축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간혹 정자형 건조물이 몇 개 보인다. 하지만 의자는 없다. 단지 내 텐트 설치도 안 된다. 돗자리를 펴는 것은 제한이 없지만 아무 곳에나 펼 수는 없다. 수질 관리도 미흡해 보인다. 습지와 친수공간을 가면 쓰레기와 각종 부유물이 떠 있다.

야생화단지 곳곳에 스피커 등 방송시설이 마련돼 있으나, 안내소나 관리소는 없다. 미아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

서구 주민은 "주변에 갈만한 공원이 없어, 주민들이 야생화단지 상시 개방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전경(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전경.(사진제공ㆍ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