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인천부품물류센터 일방적 폐쇄 반대'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이 인천부품물류센터(동구 만석동 소재) 폐쇄를 직원들에게 통보한 후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21일 인천부품물류센터 정문 앞에서 ‘물류센터 폐쇄와 일방적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21일 인천부품풀류센터 정문 앞에서 ‘인천물류센터 폐쇄와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ㆍ노조)

한국지엠은 지난 16일 시저 와타나베 툴레 부사장 명의로 물류센터를 5월 24일까지 운영하고 폐쇄한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때 노조는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노조는 “회사는 지난 1월 노조 정비부품지회에 ‘인천부품물류센터’를 ‘세종물류센터’로 통합한다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또 다른 구조조정이자 혈세 8100억 원을 투입한 한국 정부를 기만하고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며 “회사는 인천부품물류센터 토지 임대차 계약 기간이 오는 7월로 만료된다는 것을 핑계로 폐쇄한다고 했는데, 이는 자동차 제조회사로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자동차는 판매와 함께 신속한 정비로 이윤을 창출하고 고객 신뢰를 얻어야하기에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이고, 그 중심에 부품물류센터가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하는 것은 장사꾼이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천부품물류센터는 (한국지엠) 정비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사실상 수도권 정비망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도권에 부품을 공급하며 이익을 내는 심장을 죽이려는 회사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이 2대 8인 세종물류센터로 통합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꼼수이며, 인천지역 발전에도 저해되는 일자리 파괴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노조는 “한국지엠을 잘 살려 보라고 국민 돈 8100억 원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구조조정을 교묘히 벌이는 회사의 악랄한 부품물류센터 폐쇄와 희망퇴직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회사는 인천부품물류센터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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