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지원팀장
인천이음카드 캐시백 6% 수수료 0.3% 기본에 자치구 추가
서로이음카드 캐시백 10%, 매출 3억미만 가게 수수료 0%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역외소비 비율이 50%를 넘는 인천경제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한 인천이음(e음)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월 18일 기준 인천이음카드 발행은 총 16만 장으로 충전액은 305억 원이고, 결제액은 231억 원이다. 인천이음카드 플랫폼에 기반해 탄생한 서구 서로이음카드는 더 인기가 높다.

서로이음카드의 경우 6만2000명이 신청했으나 인기가 높아 5월 18일 현재 4만2000명이 발급을 받았고, 나머지 2만 명은 대기상태다. 서로이음카드 충전액은 138억 원이고, 결제액은 100억 원이다.

인천이음카드와 서구 서로이음카드는 지역 화폐에 카드결제 방식을 도입한 충전식 전자상품권이다. 사용자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인천이음카드 앱을 다운받아 연결 은행을 등록한 뒤, 금액을 충전하고 카드를 발급받아 일반 직불카드처럼 사용하면 된다.

전자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사용자의 경우 캐시백이 6 ~ 10% 수준으로 상당하고, 매출 3억 원 미만 점포의 경우 추가 가맹 절차 없이 수수료율을 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2조 원으로 확대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서 비롯한다. 정부는 온라인 지역화폐인 전자상품권의 운영비용(=매출액의 8%)의 절반인 4%p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이음카드로 1만 원을 사용했다면 1만원의 6%인 600원을 사용자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는데, 6% 중 4%p는 정부지원이고 2%p는 인천시 지원이다. 서구 서로이음카드의 경우 여기다 자체적으로 4%p를 추가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경우 10%를 돌려 받는다.

서구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가장 먼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10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서로이음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자 혜택은 국내 최고 수준인 10%이다. 5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하루 3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고, 하루 충전액 규모는 7억8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는 폭발적이다.

인천이음카드의 성장 속도는 서울시 제로페이를 압도하고 있다. 이 같은 엄청난 변화는 인천시 소상공인지원팀이 준비했다. 공공영역에 플랫폼을 구축해 선순환 경제구조를 정착시키고 자 했던 노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투데이>는 안광호 시 소상공지원팀장을 만나 도입 배경과 현황, 그리고 향후 전망과 목표를 들어봤다.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지원팀장

인천이음카드 도입 배경은?

인천의 역외 소비율은 52.8%이다. 국내 역외소비 유입율 평균이 28.6%인데 인천은 25.3%에 불과하다. 인천에서 나가는 돈은 52.8%나 되는데, 들어오는 돈은 국내 평균에 못 미치는 25.3%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인천에서는 지역의 부가 계속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 주로 서울로 빠져 나가는데, 이런 구조에서는 지역내총생산이 늘어도 인천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 인천이음카드는 인천의 부가 인천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두 번째는 지역공동체를 강화하는 것이다. 서로이음카드가 나오고 나서 온라인 카페에서 반응이 좋다. 검단맘과 청라맘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카페에서 ‘인천에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처음이다’, ‘서구 주민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인천시민은 소비자이자 시민이며, 어떤 시민은 또 판매하는 생산자이다. 인천이음카드는 이 모든 시민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인천에 사니까 인천사람이 아니라. 인천이음카드라고 플랫폼, 전자상품권이라는 경제적 토대 위에 시민과 시민을 이어주고 묶어주고 있다.

인천이음카드와 서로이음카드는 뭐가 다른가.

서로이음카드가 인천이음카드라는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향후 연수구와 남동구, 미추홀구 등에서 지자체별 이음카드가 나오면 이 또한 인천이음카드 플랫폼에 기반해 운영된다. 다만 자치구별로 캐시백이 다를 수 있다.

인천이음카드의 경우 사용자에게 캐시백 6%(국비 4%, 시비 2%)가 지급되고, 상인은 정부가 낮춘 카드수수료율에 추가로 0.3%포인트를 지원해 낮춰주고 있는데, 서구 서로이음카드는 사용자에게 4%를 추가로 지원하기에 캐시백이 10%가 되는 것이다.

서구 중소상인의 경우 0.5%포인트를 서구가 추가로 지원하기 때문에 0.8%를 지원 받는 셈인데, 정부가 매출액 3억 원 미만인 가게는 수수료율을 0.8%로 낮췄으니 서구에서 서로이음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율이 없는 것이다. 매출 5억 원 미만 가게는 1.3%이니 서구에선 0.5%밖에 안 된다. 소비자도 상인도 모두 이득이다.

다만 서로이음카드는 서구에 사업자 등록을 한 가게에 한해서만 적용이 되고, 서로이음카드를 부평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인천이음카드로 적용돼 사용자한테 6% 캐시백이, 상인에게 0.3% 수수료율 인하가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두 번째로 시행예정인 연수구이음카드는 연수구에서만 추가 혜택이 있고, 연수구 이음카드를 서구 등 다른 데서 이용할 경우는 인천이음카드가 적용된다. 이렇게 자치구별로 블록을 설정한 이유는 해당 자치구 주민은 자신의 동네를 활성화하는 데 소비를 하라는 취지다.

이음카드는 지역 경제를 위해 구축한 플랫폼이다. 그래서 주소지가 인천으로 돼 있는 사업자만 적용된다. 인천에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등은 적용인 안된다. 서울에 주소를 둔 점포에서 이음카드를 사용하면 소비자도 상인도 혜택이 없다.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지원팀장

서울시 제로페이와 다른 점은.

정착과 활성화가 더딘 제로페이를 보면서 인천이음카드도 멈출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제로페이와 인천이음카드는 개념이 다르다. 이음카드는 전자상품권이지만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는 통합 플랫폼이 없어서 소비자가 제로페이와 협약이 돼 있는 시중은행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 엔페이 같은 플랫폼(휴대폰 앱) 접속한 다음 제로페이 결제 화면을 실행한 뒤, 가게 설치돼 있는 제로페이 QR패널에 갖다 댄 후 금액을 입력하고 송금 누르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 반드시 있어야하고, 스마트폰에 능숙해야 하며, 스마트폰이 인터넷뱅킹이 돼야 한다.

반면 인천이음카드는 처음 등록만 하고 직불카드처럼 사용하면 된다. 충전도 자동으로 설정해 놓으면 등록한 연결계좌에서 자동으로 충전된다. 게다가 교통카드 기능도 있다. 단 교통카드 지불액은 캐시백이 없다. 인천이음카드도 바코드결제, QR패널 결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결제 단말기에서 약 15cm 이내 거리에서 카드 정보 인식) 결제도 된다.

서로이음카드에 비해 다른 지자체는 도입이 느리다.

아직 인천이음카드 인식 확산이 덜 된 것 같다. 국내 처음 도입하는 일이니 아직 관망하는 상태다. 그러나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이음카드만 해도 6%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데, 6%이면 경제성장률 보다 높고 금리보다 더 높은 이득이다. 가계에 이만한 이득이 없다.

지자체 참여는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우선 22일 연수구와 협약을 하고 도입키로 했다. 인천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연수구, 남동구, 미추홀구 등이 관련 예산을 이미 편성한 상태다. 인천이음카드 기본 6% 캐시백에 더해 연수구는 서구처럼 10%, 남동구는 7.5% 정도 얘기되고 있다. 미추홀구는 검토 중이고, 부평구는 문의를 시작했다.

정부와 인천시, 자치구가 재정을 분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니 지자체 부담이 덜한다. 대신 소비자와 점주인 인천시민은 혜택을 본다. 캐시백 최대인 서구가 매출 목표액 1000억 원의 4%인 40억 원을 부담하고, 향후 2000억 원으로 늘어 80억 원이 되더라도, 2000억 원 매출이 서구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 부가가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4%에 투자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기초단체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천시가 이음카드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으니 자치 군·구는 승차만 하면 된다. 자치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중소상인을 위해 구별로 인천이음카드를 도입해 줬으면 한다.

사용방식도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에서 충전하면 된다. 자동 충전 방식인데, 그때 그때 충전해도 되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도 되면, 일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도 있다. 사용자가 설정하면 된다.

6%이면 시민들에게 가계 경제의 6%를 성장시켜주는 요인이 된다. 기초단체가 적극 나서주면 좋겠다. 아울러 인천시민들도 가계경제는 물론 인천 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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