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조선희 의원 집담회 열고 조례제정 태스크포스 추진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에 여성폭력방지 조례와 스쿨미투 조례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인천의 여성폭력방지조례와 스쿨미투 조례 제정을 위한 집담회가 진행됐다.

인천여성연대와 인천성평등정치네트워크, 조선희 의원실은 17일 인천시의회에서 집담회를 열고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집담회는 먼저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의 ‘강남역 사건 3주기, 한국사회는 무엇이 바뀌었나’라는 주제발제로 시작했다.

김 활동가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남성들도 정치적 책무를 느끼며 여기에 연대하기 시작했다”며 “이전에는 성폭력이나 여성살인 등은 사고로 생각됐다. 그러나 세월호, 강남역, 구의역사고 등의 사건을 거치며 사회구성원들에게 양심의 가책과 정치적 책무가 생겼다. 무심했고 가만히 있었기에 미안하다는 구호가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회 분위기에 이어서 ‘나도 싸우겠다’는 의미의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희 시의원(정의당·비례)이 여성폭력방지조례와 스쿨미투 조례제정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조 의원은 인천과 서울·경기·부산·광주 등의 여성폭력방지 조례를 비교하며 “인천의 조례는 정의부터 참여단위 등 많은 부분이 변해야 한다”며 “지난해 인천의 여성들과 젠더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 개정 서명운동을 진행한 내용을 기본으로 해서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과 같이 조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쿨미투 조례에 대해서도 “전국에 사례가 없지만 인천이 가장 활발하게 스쿨미투가 일어난 만큼 처음으로 한번 조례제정을 해보려 한다”며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집담회를 이어갔다. 류부영 인천여성회 사무국장은 “교육청에서 학교인권조례를 추진하고 있는데, 새롭게 만들어질 스쿨미투 조례 등과 이 조례가 연결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맹수현 청담고등학교 교장은 “실제로 학교에서 성교육 등을 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성평등이라는 말만 꺼내도 싫어하는 남학생들이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한 후 “피해당사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청소년 인권단체 등 대변할 수 있는 단체가 참여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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