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ㆍ민주 ‘주춤’, 민노 ‘분주’
한나라ㆍ민주 ‘주춤’, 민노 ‘분주’
  • 한만송 기자
  • 승인 2009.04.0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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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천 “거물급 또는 지역정치인 공천 희망”
민주 예비후보군, 14일째 전주ㆍ서울만 지켜볼 뿐
민노, 일제고사 등 교육현안ㆍ중소상인살리기 집중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경북 경주지역 4ㆍ29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박근혜) 성향의 정수성 예비후보에게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권유해 제2의 친이(=이명박)ㆍ친박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정당의 후보 공천이 늦어지면서 부평<을> 재선거 예비후보들의 활동이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이런 틈새를 민주노동당이 비집고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평<을> 지역구에서 10여명의 예비후보 중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이재훈 전 산업자원부 차관과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 조용균 변호사 등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막바지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이들을 놓고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중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옥석을 골라 본선에 내보내겠다는 셈으로 풀이된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1일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 공천과 관련해 “부평과 울산은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지역으로, 공업이 발달된 지역이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 그런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라면 금상첨화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후보를 고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전략공천 의지를 밝혔다.

덧붙여, 안 사무총장은 “꼭 경제 출신이 아니라도 그런 능력을 겸비한 분들로 지역 경제와 중앙경제를 잘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라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아주 엄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한나라당 “거물급 또는 지역정치인 공천 희망”

안 사무총장이 밝혔듯이 한나라당은 이번 4ㆍ29 재ㆍ보궐선거도 ‘경제 살리기’를 이슈화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울산과 부평<을> 지역은 박희태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동차산업과 관련이 있는 경제전문가 공천설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거론된 대다수 경제 관련 인물들이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내부적으로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 다수는 ‘파괴력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하든지, 아니면 지역 기반이 있는 정치인을 공천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공천심사위원회와 중앙당에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언급한 ‘파괴력 있는’ 정치인은 박희태 대표 수준의 거물급 정치인이거나 경제계 출신으로 풀이된다.

부평<을> 재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진형(부평갑)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도 “무게 있는 사람을 전략공천 해야지 현재 거론되는 인물을 갖고 전략공천하면 지역 유권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가치가 인정되는 사람을 전략공천하든지, 아니면 지역민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박 대표에게 조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 주까지 공천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3~4배수로 압축한 후보들에 대한 변별력이 없을 경우 9일 전후까지 공천이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과 전주만 바라보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 선언이후 부평<을>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민주당은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보고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제약하기 위한 양수겸장을 두었으나, 정 전 장관은 이를 무시하고 덕진 출마를 계속적으로 고수해 부평<을>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사실상 무의미해 보이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후보군에 비해 빠른 행보를 가지면서 자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자평해 왔던 홍미영․홍영표 예비후보 캠프는 전략공천지역 발표이후 보름 가까운 시간 동안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 민주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보고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3월 24일 <부평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난 강력히 두 (예비)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공천) 시점은 여당이 하면 바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 역시 최근 부평에서 진행된 당원교육에서 “여당이 예의상 공천을 먼저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보고 우리도 공천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홍미영ㆍ홍영표 예비후보 캠프는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가 나오길 목이 빠져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실상 정 전 장관이 부평<을> 지역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굳어진 마당에 공천 시점을 늦출 필요가 뭐 있냐는 볼멘소리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틈새 공략하는 민주노동당 김응호 예비후보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 야당인 민주당이 공천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이, 민주노동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김응호 예비후보는 이러한 틈새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분주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제고사(학력진단평가)로 인해 교육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점을 감안해 젊은 학부모 층에게 민주노동당의 정책공약을 알리고 있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방안으로 민주노동당이 제안한 방과후학교 운영 현실화와 학원비 상한제 등을 중점적으로 알려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예비후보는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하며 추진한 대형마트 규제와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친분을 맺은 상인들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폐업하는 상가가 늘어남에 따라 상가들을 집중적으로 방문, 신용보증기금 확대와 서민은행 설치 등을 알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