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운송에 치명적 타격···대안 없어 피해 지속 전망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과 대청ㆍ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박 수리 지연으로 한 달 이상 더 운항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섬 주민들의 피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에 정박 중인 하모니플라워호.(자료사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하모니플라워호를 운항하는 에이치해운은 지난 2월 선박 정기점검 중 문제를 발견했으며, 당초 운항 예정일 3월 13일을 이달 16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수리를 완료하지 못해 다음달 17일까지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2071톤 규모의 대형 쾌속선으로 승객과 차량, 물자 등을 실어 나르는 데 꼭 필요한 배다. 고려고속훼리가 302톤급 코리아피스호를 투입해 대신 운항하고 있으나, 규모 차가 큰 데다, 원래 출항 시각인 7시 50분보다 약 30분 늦게 출항하는 바람에 뭍으로 나가 빨리 일을 보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주민 처지에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동의를 얻어 에이치해운의 운항 연기 신청을 받았다. 하모니플라워호는 6월 17일부터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복봉 대청도 선주협회장은 “주민들이 동의했다니 무슨 소리냐. 지금은 모내기철이고 조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이 바쁜 시기에 쾌속선이 없어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어느 주민이 선뜻 동의한단 말이냐”고 반발했다.

이어서 “화물선으로 꽃게 등 생물을 뭍으로 보내면 10시간이나 걸려서 그 사이 다 죽는다. 쾌속선을 이용하면 4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살릴 수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배를 이용하지 못해 피해가 막심한데 대책은 하나도 없고 주민들이 동의했다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 대책 마련도 없고, 인천해수청은 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해운법상 선박 수리 중일 때 대체 여객선을 구해야한다거나 (여객선사에)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한 뒤 “우리도 대체 여객선을 구하라고 (에이치해운에) 요구하긴 했지만,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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