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5조원 투자···송도 5ㆍ7공구와 11공구 시너지 기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이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송도에 25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송도가 세계 바이오의약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인천시와 협력해 송도에 바이오의약산업 밸리를 조성하고, 원ㆍ부자재 국산화와 혁신으로 바이오의약 분야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정진(왼쪽)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에 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은 인천의 바이오산업 비전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신약을 확보하는 데 16조 원을 투자한다. 이는 기존 송도 5ㆍ7공구에 있는 셀트리온 공장 내 연구개발(R&D)시설 확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산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최근 송도 5ㆍ7공구 토지 1만1570㎡(약 3500평)을 추가로 매입했다.

두 번째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 원료품을 연간 1500배치(10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충하고,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환경을 구축하는 데 5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대상 토지는 11공구가 유력하다. 5ㆍ7공구의 기존 바이오단지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미 투자해 포화상태다. 바이오업계는 11공구에 99만㎡(30만평) 추가 지정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청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요청을 반영해 바이오클러스터 산업ㆍ교육연구 용지 확보를 위해 올해 초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개발계획 변경안을 수립했고, 현재 산자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변경한 계획은 공동주택 용지를 7만7239㎡ 줄이고, 산업시설 용지와 교육연구 용지를 14만3820㎡로 늘리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생산설비 투자는 교육연구 용지 14만3820㎡에 이뤄질 전망이다.

송도 5ㆍ7공구에 이어 11공구에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56만 리터)을 확보하게 된다.

학계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4월 30일 열린 인천경제청 업무토론회에서 이찬근 인천대학교 교수는 동아시아 바이오산업을 진단하면서 “일본은 지진 위험성에 소규모 생산시설 위주이며, 중국은 세계 시장에서 불신으로 국내 시장 위주이며, 싱가포르는 생산인력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한 뒤, 송도에 입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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