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수영장 이용 못하게 한 복수?
해당 의원, “항의한 적 없고 의정활동일 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아동학대로 언론에 보도된 인천 남동구 한 어린이집의 실질 원장으로 지목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동구의회 A 의원이 이번엔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인천 남동구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인천투데이>에 제보된 내용을 정리하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A 의원은 당선되기 전 남동구도시관리공단(이하 공단)을 찾아와 항의했다. 자신이 대표자로 돼있는 사립유치원이 공단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된 뒤다.

A 의원은 당선 전에 사립유치원연합회장과 장애인체육 관련 협회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A 의원은 당시 공단을 방문해 자신의 경력과 지역 정치인들과 친분을 내세우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수영장의 경우 지역주민 대상 강습과 초ㆍ중ㆍ고등학생 대상 생존수영 수업 등을 위주로 하기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단체 이용은 받지 않고 있다. 또한 5~7세 어린이는 동성 성인 보호자를 동반해야 개별 입장이 가능하다.

강습시간이 아닌 자유 수영이나 일일 입장 시간에 개인강습은 금지돼있어, 사실상 개인강습인 유치원 단체 입장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A 의원의 유치원은 한동안 단체로 수영장을 이용했으며, 이를 인지한 다른 유치원들은 자기네도 이용하게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공단이 A 의원 유치원의 단체 이용을 못하게 하자, A 의원이 찾아가 항의한 것이다.

A 의원은 당선 후 의회 총무위원회에 소속돼 공단의 예산을 심사하고 행정을 감사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A 의원이 공단의 수영장 운영 사항 등을 지적하며 관계자들을 힘들게 했다는 게 제보 내용이다.

A 의원이 실질 원장으로 지목받은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을 다룬 기사에는 “정치하겠다고 자리 앉자마자 한 일 중 하나가 정치 입문 전 본원(=A 의원의 유치원)에 협조하지 않은 공무원들(공단 직원들로 추측됨)을 업무로 찍어 내리기였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원아이들 수영수업을 남동구민들 이용하는 공단 수영장에서 하려합니까. 돈 내고 사설 수영장 이용하던지 수영풀을 만들던지 해야지, 다른 유치원 원장은 바보라서 공공 수영장 이용 안 하겠습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실제로 A 의원은 의원 임기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7월 5일 열린 의회 총무위원회에서 공단의 체육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교육기관 연계 생존수영반 운영)과 관련해 사립유치원이 공단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을 문제제기했다.

당시 녹취록을 보면, A 의원은 ‘대규모 사립유치원이 많은데 수영장을 다 가지고 있지 못한다. 우리 유아들의 경우도 수영을 배우기 위해 공단 수영장을 섭외하려고 많이 애를 썼던 것으로 아는데 배제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한다. 유아가 제외되는 그런 기준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인천투데이>와 한 만남에서 “유치원이 수영장을 이용하다가 못하게 된 것은 맞지만, 항의하거나 공단을 찾아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유치원이 단체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단 수영장이기에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질의한 것이고, 당연히 할 수 있는 의정활동의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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