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성듀오 자리, "지친 일상에서 음악으로 위로 받기를..."
[인터뷰] 감성듀오 자리, "지친 일상에서 음악으로 위로 받기를..."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5.1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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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뮤지션, 데일리 어쿠스틱 감성 듀오 ‘자리’ 인터뷰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장르 넘나들며 작업 중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지난 10~11일 연수구에서 열린 제5회 선학동음악문화시범거리 생동감 축제 ‘오십시영’은 민관이 함께 합심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 첫날인 10일 열린 ‘7080 가요 노래경영대회’에서 데일리 어쿠스틱 감성 듀오 ‘자리’가 폭풍 가창력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대회에는 예선 참가팀이 56개 팀이나 되고 본선은 10개 팀이 올랐다. ‘자리’는 김광석의 <일어나>를 열창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나머지 9팀을 누르고 영예를 차지했다.

‘자리’는 만수동에 사는 임태준(29·기타) 씨와 옥련동에 사는 신재빈(24·보컬) 씨가 1년 전 의기투합해 결성된 팀이다. 지금까지 싱글음반 2개를 낼 정도로 잠재력과 열정이 큰 그룹이다.

인천 출신으로 음악적 감수성이 남다른 대상 수상팀 ‘자리’를 만나 인천에서 음악하기 등 그들의 음악이야기를 들어봤다.

노래경연대회 대상 수상 소감은.

좀 얼떨떨하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대회에 나가게 된 것은 어느 날 무심코 포스터를 보고나서 결심한 것이다. 사실 음악하는 선배들이 연수구 대회에 많이 나갔었다. 그런 대회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긴 했는데, 마침 눈에 띄어서 참가하게 됐다.

대회 참가팀들은 모두 높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우리팀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팀 이름 ‘자리’는 무슨 의미인가.

=‘자리’는 두 개 의미가 합쳐진 것이다. 예전에 모친께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시면서, 항상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의미가 제일 크다.

=또 일상에서 힘들고 지칠 때 우리 음악을 들으면 함께 ‘자리 하겠다’라는 뜻도 있다. 일상에서 우리의 음악을 듣고 위로 받고 공감해 주길 바라고, 음악을 듣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다.

팀 결성은 어떻게 하게 됐나.

우리 둘은 전혀 알고 있던 사이가 아니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랬다. 서로 인천 출신인 것도 몰랐다. 그런데 인연이 된 것은 지난해 종로에서 우연찮게 모임을 갖게 된 후부터다.

함께 술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이어가다가 음악에 대한 감수성과 열정이 너무 맞았다. 그래서 바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서로 자작곡 만든 것들 함께 들어보고 느낌이 맞았다. 이후 함께 하게 됐다.

공연은 주로 어디서 하나.

카페 등에 ‘오픈 마이크’가 있다. 기본적인 무대가 있고 공연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가고, 거리공연도 기회가 되면 한다. 공연은 서울 홍대 언플러그드나 에반스라운지, 인천 케이슨24 등에서 했다. 거리공연도 기회가 되면 종종 한다.

음반도 냈나.

싱글음반이 있다. 올해 1월에 ‘피우리’를 처음으로 발표했고, 2월에는 ‘어른이’를 제작했다. 또 작곡가 디먼트(D.ment)와 함께 ‘사랑한다는 그 말은 천천히’도 만들었다. ‘자리’로 낸 음반은 두 개이고 함께 작업한 것이 하나다. 앞으로 5월에는 다른 싱글이 나온다.

우리팀은 곡 작업을 함께 한다. 작사와 작곡을 합심해서 하고, 이름도 팀으로 나간다.

음악은 언제부터...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몇 년 안됐다. 인천외고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음악에 대한 짝사랑을 하고 있었다. 체육 전공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승마, 수상인명 구조, 또 격투기 선수도 하고 싶었다.(웃음)

그런데 성인이 되고 21살 때인 2016년부터 음악을 진정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입시학원을 6개월 정도 다녔다. 그리고 재능대 실용음악과에 운이 좋게도 진학하게 되고, 음악은 숙명이 됐다.

=처음 기타를 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어느 날 동네 친한 친구 집에 찾아갔는데, 일렉기타를 치더라. 당시 너바나(Nirvana)의 곡을 치는데 매우 신기했다. 그런 후로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기타 선율이 너무 좋았다.

음악은 왜 하나.

=사춘기 시절에 마음의 문을 많이 닫은 편이었다. 겉으로는 외향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마음을 달랠 때에는 음악을 주로 들었다.

특히 김광석을 좋아한다. 많은 영향을 받았다. 위로가 되는 곡들을 들으면서,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나와 같은 감수성과 느낌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공감대 형성은 음악이 최고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것, 그것이 음악을 하는 이유다.

=비슷한 생각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얻고 앞으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주로 록(Rock)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오아시스(Oasis) 등을 좋아한다. 물론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딥 퍼플(Deep Purple), 잉위 맘스틴(Yngwie Malmsteen),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등도 많이 듣고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기타 선율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기타는 특히 정해진 음 사이사이에 낼 수 있는 소리가 다양하다. 나에게는 기타의 감수성이 맞고 재미있다. 피아노보다도 기타에 큰 매력을 느낀다.

음악으로 진로를 잡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인천고를 나왔는데, 3학년 때는 집에 말씀 드리고 입시를 준비했다. 음악을 하면 몰입이 되고 나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 그게 이유다.

‘자리’의 음악 스타일은.

=나는 악기 다루는데 흥미가 있다. 음악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장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어쿠스틱 감성 사운드이지만, 록, 재즈, 댄스 그리고 EDM 쪽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실제 해보려고 준비 중이다.

=모든 장르에 관심이 있다. 같은 생각이다.

=우리 팀은 사실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구사하지만, 현재는 주어진 자원과 환경을 봤을 때 최적화된 음악작업이다. 다른 시도를 위해서 현재 일도 하고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웃음)

=음악적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프로페셔널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음악이 공감을 얻으면 좋겠다.

음악활동에서 어려운 점은.

=남들은 일을 하고 취미생활을 갖는 등 쉬는 시간도 있는데, 우리는 쉬는 시간이 없다.

=우리는 많은 부분 미래를 위해서 여가를 포기한 편이다. 어려운 점은 체력이다.(웃음) 체력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중요한 문제다. 낮에는 일을 하다보니까. 푹 쉬고 나와서 공연하거나 작업하면 소리가 다르다. 몸이 힘들 때는 확실히 실수도 많다.

=힘든 점은 금전적인 부분이다. 체력은 자신 있다.(웃음) 보통 다른 인디 밴드도 취미로 하는 팀이 많은 것 같다. 생계를 유지하면서 전업으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다.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문화적인 토대다 잡히지 않았다.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 하고 있다. 우리 팀은 ‘자리’라는 팀을 알리기 위해 지금은 노력 중이다.

공연하면서 실수를 하기도 하나.

=우리팀은 공연할 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사실 이번 연수구 노래경연대회에서도 좀 틀렸다.(웃음)

=그 때 무대에 올라가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노래가 시작되면서 머리가 하얗게 됐다. 그런데 어쨌든 뭐라고 불러야 하니까 2절 가사를 가져오기도 하고 2절에는 또 부르고 하는 식이었다.(웃음) 그런데 결과적으로 잘 봐주셔서 큰 상을 주셨다. 매우 감사하다.

=실수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웃음) 좀 미안한 감도 있다.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 다른 팀들도 너무 잘 했다. 다른 팀에서 눈치를 주기도 한 것 같은데, 좋은 성과를 내 기분이 좋았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등에도 나갔다던데.

=열정이 많다. 열정맨이다. 그런 대회가 있으면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무조건 지원한다. 저질러 놓은 다음에 수습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팀을 결성할 때 2월에 한 번만 만났는데, 갑자기 대회에 나가자고 해서 있는 대로 다 나갔다. ‘하나라도 건지겠지’라는 심정이었다.(웃음) 그 중에 운이 좋게 평화창작가요제에서도 장려상을 받았다.

=평화창작가요제는 대상, 예술상, 대중상 그리고 나머지 본선에 진출한 팀은 모두 장려상을 준다. 154팀 중에 본선 10팀이 경연했다.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도 나갔었다. 예선에서 탈락했지만...(웃음)

=앞으로도 그런 대회가 있으면 체력이 되는 한 나가고 싶다.

제일 영향을 미친 뮤지션과 주로 하는 공연곡은.

=김광석이다. 가장 베스트다. 변함없이 김광석이다. 절대적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John Anthony Frusciante)다. 팀 탈퇴를 하긴 했는데, 처음부터 그 기타 감성을 듣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공연할 때는 자작곡이 몇 개 없다보니 커버 곡을 주로 한다. 혁오, 노라조 등의 노래도 공연한다.

=여름에는 트와이스 곡도 해봤다. 댄스, 록 등 장르와 상관없이 우리의 감성으로 소화된다. 최적의 사운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특히 인천은?

=하기 나름이다. 예전처럼 노래만 한다거나 기타 연주만 한다거나 하면 좀 힘들다. 답답한 면이 있다. 매체를 다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컴퓨터 작업과 장비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노력이 수반되면 열정과 더해져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경쟁자가 많다는 것도 있다. 미디어 활동이 쉬워졌지만,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 즉, 눈에 띄는 게 쉽지 않아졌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색깔이 확실해야 한다.

=동감한다. SNS가 발달함에 따라 확 커졌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접근하기에도 쉬워졌고, 아티스트들이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다. 정보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졌다고 본다. 앞으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발달할 것 같다.

=음악을 좀 더 찾아듣고, 공간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일상 생활에서 좀 더 스며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천은 공연 공간이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버스킹을 하더라도 예를 들어 홍대에서 할거냐 부평에서 할거냐 고르라면 홍대를 고르지 않겠나? 아쉬운 점이 좀 많다.

앞으로 목표는.

=5월 말에 신곡이 나온다. 세 번째 싱글음반이다.

=그런식으로 싱글을 나오고 쌓이면 공연을 기획할 예정이다. 한 100~200명 규모의 공연장에서 우리의 공연을 하고 싶다. 다양한 시도도 있을 것이고,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그 때가 되면 공연 찾아주시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 우리의 가능성을 보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

<데일리 어쿠스틱 감성 듀오 '자리'>

*SNS = 유튜브 JSI Sound / 인스타그램 = jsisound_08, zoo_woon(임태준), jaeBin_jari(신재빈)

*음악듣기

자리 첫 번째 싱글 ‘피우리’

https://youtu.be/hXXS9bpasJw

자리 두 번째 싱글 ‘어른이’

https://youtu.be/_vv8s7LJrFU

디먼트(D.ment) & 자리 ‘사랑한다는 그 말은 천천히’

https://youtu.be/DnR4xArfY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