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군?구서 ‘청년 대화모임’ 개최
청년 정책 발굴·네트워크 구성 추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지속가능발전협회와 인천청년 준비위원회가 오는 9월까지 ‘인천청년이 정책에 묻는다’ 청년 대화모임를 진행한다. 지난 14일 미추홀구 청년거점공간 ‘빈집은행’을 시작으로 10개 군?구서 ‘청년 대화모임’을 연다.

신종은 인천시 청년정책기획팀장이 지난 14일 미추홀구에서 진행한 '인천청년 정책에 묻는다'에서 인천시 청년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연대(네트워크)로 청년의제 발굴 ▲청년이 시민으로 성장하는 토대 마련 ▲견고한 인천청년 연대 구성 ▲군·구별 청년조례 제정과 정책 공유 등이 목표다.

모든 행사는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거점공간에서 진행되며 토론회 방식으로 청년 목소리를 보다 많이 담을 계획이다. 행사가 진행될 곳은 ▲부평구 ‘청년인력소’ ▲남동구 ‘뜻’ ▲연수구 ‘인천대학교’ 등이다.

미추홀구에서 진행된 ‘청년 대화모임’에서 이하늘 미추홀구 청년정책팀 주무관은 “미추홀구가 청년에게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은 미추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활동가?창업가다”며 “이들의 활동영역과 질은 물론 이들이 운영하는 공간에 청년 목소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인천시 청년비율 29.7% 전국평균 보다 높아”

본인을 인천사는 35살 청년이라고 밝힌 신종은 인천시 청년정책기획팀장은 “인천에서 청년은 조례로 만19세~39세로 규정하고 있다”며 “청년인구는 약 80만 명이고 전체 인구 대비 29.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8년 기준 전국 28.4%보다 높다.

이어 “인천의 청년 정책이 타 시?도에 비해 늦은 것이 사실이다”며 “늦다보니 타 시?도 사업 베끼기, 기존하던 사업 짜깁기 등 부족한 면이 많다”고 스스로 지적했다.

신 팀장은 “청년 정책을 만들다 보면 청년 의사 반영이 많이 안 된다는 것을 느낀다”며 “청년 목소리가 모이기 위해 청년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데 ‘빈집은행’을 비롯해 앞으로 추진될 10개 군?구 청년 거점공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하늘 미추홀구 청년정책팀 주무관은 “인천 기초단체 중 미추홀구가 가장 처음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다”며 “미추홀구는 청년지원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 청년정책팀 신설. 청년활동가를 개방형 공무원 채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추홀구 청년 정책을 설명했다.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원은 “연구 용역을 시작한지 2개월이며, 청년실태 설문조사 문항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행사에도 참석해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청년(준)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4일 미추홀구 청년거점공간 ‘빈집은행’을 시작으로 10개 군?구서 ‘청년 대화모임’을 연다.

“청년은 많이 도전해야 하지만 실패하면 재기 힘들어”

청년사례 발표에 나선 이기영 빈집은행 운영자는 “미추홀구 청년 정책이 타 군?구에 비해 훌륭한 것이 사실이다”고 한 후, “미추홀구에 청년이 많고 정책도 좋지만 정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추홀구에 청년들이 많이 사는 이유 중 하나로 낮은 집값을 꼽을 수 있다”며 “미추홀구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년 째 인천에서 살고 있는 청년 채성호 씨는 “청년정책을 고민하는데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이 청년들의 네트워크(연대)다”며 “중앙정부와 타 시?도에서 시행하는 좋은 청년정책은 오늘 자리와 같은 네트워크 자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성민 사담공간 소담 대표는 “청년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보완해주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경험은 많은 도전에서 비롯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청년은 도전 중 실패하면 재기의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함은 물론이고, 재기하는 과정에 주위의 격려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실패는 사회에서 함께 책임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추홀구가 가진 최대 장점은 미추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창업가 그리고 공간”

14일 미추홀구 '빈집은행'에서 진행한 '인천청년이 정책에 묻는다'에서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원이 청중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어진 청중 질문에서 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인천시가 청년관련 노동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궁극적 노동환경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의문이다”며 “노동법, 노동정책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산업현장에 투입돼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청년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팀장은 “지극히 타당하다. 산업현장에 가장 열악한 곳을 꼽자면 제조업인데 인천 노동자 중 대다수가 제조업 종사자다”며 “근로환경 개선사업에 1년에 10억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추후 예산 반영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늘 미추홀구 청년정책팀 주무관

‘청년이 미추홀구를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이 주무관이 “미추홀구가 원도심이다 보니 송도 등 신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다”며 “다만 미추홀구가 가진 인적자원이 최대 강점이다”고 답했다.

이어 “미추홀구는 기초단체 중 가장 오래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했던 만큼 청년활동가?창업가 등이 많고 더불어 이들이 운영하는 청년거점공간도 많다”며 “청년거점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청년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좋은 청년 정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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