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 ‘화합과 공존’ 모색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 ‘화합과 공존’ 모색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5.09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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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28일,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
슬로건 ‘사이를 잇는’···30개국 영화 64편 상영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디아스포라영화제 사무국이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개항장 일대에서 진행하는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9일 공개했다.

상영작은 모두 64편이다. 30개 나라에서 출품됐다. 개막작은 박준호 감독의 ‘은서’, 폐막작은 수피안 아볼룸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이 선정됐다.

개막식을 24일 인천아트플랫폼 야외무대인 ‘환대의 광장’에서 연다. 배우 조민수와 아나운서 장성규가 사회를 맡는다.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한국남자’를 주제로 한 경기민요와 재즈 협연으로 개막공연을 한다.

영화제 프로그램은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코리안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디아스포라의 눈 ▲아시아 나우 ▲시네마 피크닉 ▲특별 상영 ▲필름, 소란 등 8개로 구성됐다.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는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존과 갈등을 고민하는 영화로 꾸몄다. 특히 이주민과 난민 당사자가 만든 영화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 등 18편을 상영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번진 가운데 ‘한국적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는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탈북 난민 이슈를 다룬 ‘뷰티플 데이즈’와 ‘북도 남도 아닌’, 실향민 아버지를 통해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바다로 가자’가 눈에 띈다. 상영작은 15편이다.

또한 예멘 난민을 통해 제주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되돌아보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와 정은영ㆍ김아영 작가가 참여한 ‘다이스포라의 눈’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 이외에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서경식 도쿄 경제대학 교수의 강연, 예멘 난민과 만나는 ‘포커스 토크’, ‘다름을 존중해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대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작가 조지현의 사진전과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 ‘태양을 넘어서’가 열린다. 이번 영화제 슬로건인 ‘사이를 잇는’을 주제로 직물을 짜는 직조체험도 있다. 난민의 여정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체험하는 자리도 준비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해 슬로건 ‘환대를 넘어’는 환대 이후 새롭게 만나는 공동체를 위한 화합과 공존을 상상해보자는 제안이었고, 올해는 ‘사이를 잇는’이라는 슬로건으로 사이와 틈을 씨실과 날실로 이어 화합과 공존의 그림을 직접 그려내고자 한다”며 “5월 영화제에서 시민 여러분이 그 그림을 함께 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로 ‘흩어지다’라는 뜻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간 유대인의 ‘이산(離散)’을 지칭한다. 20세기 후반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발생하는 추방, 난민, 이민 등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 국내외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과 문물이 들어오고 떠나던 공간이다. 1902년에는 하와이로 공식 이민을 떠났고, 차이나타운에는 화교들이 공존하며 자리를 잡았다. 또, 인천은 새터민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아스포라는 인천의 정체성과도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