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악취 해결 ‘민·관협의체’ 가동
고남석, “악취문제는 주민생존문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지난해 악취문제로 홍역을 앓은 연수구가 올해는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민·관·전문가가 함께하는 ‘송도 악취개선 민관협의체’를 본격 가동한다.

연수구는 7일 오후 송도 주민대표, 유관기관 공무원, 전문가 등 13명이 모여 ‘송도 악취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첫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구는 7일 오후 송도 주민대표, 유관기관 공무원, 전문가 등 13명이 모여 ‘송도 악취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첫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안병은 송도아파트입주자연합회장, 조문희 올댓송도 사무처장, 김숙현 송도맘카페 대표 등 주민대표와 길혜진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 장연구 인천환경운동연합 대기분과장 등이 전문가로 참석했다.

이날 구청이 발표한 ‘송도 악취문제 현황’을 보면 악취관련 민원제기는 2016년 87건, 2017년 153건, 2018년 618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더워지는 7월부터 12월까지 집중된다. 또 송도 1·5 공구에서 특히 많은 민원이 발생했으며, 유형으로는 가스 냄새, 타는 냄새, 하수구·분뇨 냄새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악취문제는 도시 경쟁력 문제를 넘어서 주민 생존권 문제다”며 “지난해 당선 직후 대비하지 못한 상태로 악취 문제에 직면해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는 미리 대비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송도악취진단평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진행하는 송도악취실태조사(환경부 지원)에 대한 사업설명도 이루어졌다. 두 사업 모두 대기질 정밀 측정시스템(시프트) 차량을 활용한다.

다만, 추후 활용 가능한 자료를 만들기 위한 두 기관의 협업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조경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 센터장은 “시프트 차량 두 대 운영 시 비교 분석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체계적 자료를 구성할 수 있다”며 “기상·시간 자료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면, 악취 발생 시 기상 상태와 악취가 지속된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인체가 느끼지 못할 만큼의 양의 악취는 물론 무색무취의 기체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까지 총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민대표들은 “이 자리를 계기로 꾸준한 정보공유가 돼야 한다.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야 한다”며 “과정에서 주민에게 숨기는 등의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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