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아라뱃길은 자연이 만든 지형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대로 만든 조형물이다. 산을 깎고 물길을 팠다. 물길 옆으로 나무와 꽃을 심었다. 도로를 포장하고 다리를 놓아 이은 길 끝에선, 저녁이면 해가 저문다.

시인 정호승은 ‘정서진’이란 시에서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읊었다. 해가 지는 것을 보면서 내일엔 새 날이 밝기를 바라는데, 해가 지는 것 자체만으로 눈이 부시다. 자연이 인간을 압도한다.

정서진 아라타워 전망대는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높이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서해로 이어진 갑문, 갯벌과 영종도, 서구 수도권매립지, 그리고 영종대교로 줄을 지어 오가는 자동차와 공항철도의 전철을 바라볼 수 있다.

정서진 공원 옆 시천가람터에서는 5월 18일 아라뱃길 카약축제가 열린다. 카약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종이카누 만들기와 노을마당이 이어진다. 이밖에 정서진에선 때만 되면 해넘이와 불꽃 축제 등이 펼쳐진다.

공원에 조성된 연못에는 아라빛 섬이 있다. 텐트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한적한 오후를 즐기기에 좋다. 산책길도 잘 정비돼있다. 아라인천 여객터미널에서 단체 신청으로 유람선을 타고 선상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상시적으로 배를 타려면 김포터미널을 가야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일몰은 특별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