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승기천 복원 주민 집담회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미추홀구 승기천이 서울의 청계천 처럼 새롭게 태어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2일 승기천 복원 주민 열린 집담회를 열었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2일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승기천의 역사를 조명하고 타 하천 복원 사례를 나누는 등 승기천 복원 주민 열린 집담회를 열었다.

‘승기천, 기억을 잇다’ 주민 인터뷰 영상에서 주안동에 거주하는 이태승(58)씨는 “고향이라 승기천을 잘 아는데 당시에는 승기천이라는 이름은 없었고 그냥 개울로 불렀다”며 “70년대 깨끗했던 물이 부동산 붐이 일면서 아파트 등이 들어섰고, 사실상 하수구가 되면서 80년대 복개했다”고 추억했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여는 말에서 “미추홀은 옛말로 물의 도시라는 뜻이다”며 “오늘 집담회를 계기로 의미를 살려 자연 친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상태 인천사연구소 소장, 현광일 더좋은경제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천영기 학산포럼 대표, 이미령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 굴포와자연분과 위원장 등이 발제했다. 이어 주민 종합토론회로 마무리했다.

현 이사는 “생태하천 하면 청계천, 성북천 등이 떠오르는데 부천에는 심곡천, 고양에는 상사천이 흐른다”며 “이미 많은 도시가 생태하천 복원에 나서고 있으며, 복구·회복·복원 등이 시대 흐름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며 승기천 복원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집담회에서 발제 중인 천영기 학산포럼 대표

천 대표는 성북천 복원 사례를 설명하며 “현재 인천에서 살고 있지만 성북천은 어린 시절을 보내며 놀던 곳으로 주민 인터뷰 영상을 보며 공감을 했다”며 “성북천은 1969년 갑자기 물이 더러워지며 놀 수 없게 됐고, 1970년대 주민들이 악취를 이유로 복개를 요구했고, 1977년 최종 복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1999년 복개지역 지어진 아파트에서 안전 문제 대두되며 2001년 자연하천 복원 운동 개시됐다”며 “승기천과 유사점이 많고 20년 정도 앞서간 셈이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성북천 복원으로 지역 공동체가 살아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며 “주민 행복도도 상승했는데 마을 옆에 흐르는 물의 존재가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근거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참석자의 “승기천 복원에 필요한 비용을 추산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창교 시의원이 “승기천 복원에 관한 타당성 조사 중이다”며 “올해 말 착수보고 용역 결과 나올 예정이며 필요 비용이 추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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