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헛 소문 돌아 직접 감사 의뢰”…직원 1명 정신과 치료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 대변인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헛 소문이 돌아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직접 감사를 의뢰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투데이>에 제보된 내용을 정리하면 최근 김은경 시 대변인의 갑질 의혹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인천시청 (사진제공 인천시)

제보 내용은 김 대변인이 지난해 8월 임용된 후 회식 때마다 직원들 참석 여부를 2~3차까지 출석 체크하고 강요했으며, 회식 자리에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기타 등등’이라고 표현하는 등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 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변인실에 대변인 혼자만 출입이 가능한 전용 문을 만들었는데 문제가 되자 문에 ‘폐문’이라고 적힌 문패를 부착하고 사용하지 않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임기제 직원의 재연장과 관련한 일방적인 계약 연장 불가 통보, 일부 직원에게 독대 금지 내용 전달, 편가르기와 따돌림으로 인해 직원 1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등의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러한 내용은 시 고위직에도 전달돼 감사관실이 대변인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시 감사관실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김성훈 감사관은 “회식 자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직원 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 큰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회식 자리 외에 다른 부분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앞으로 조사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경 대변인은 “회식 강요와 막말 관련 조사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 것이 드러났음에도 일부 직원들이 계속 다른 부분까지 헛 소문을 퍼뜨려 오늘(29일) 직접 감사를 의뢰했다”며 “사실을 정확히 밝혀달라고 감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감사관실이 대변인실 직원을 조사할 때 별로 관련 없는 내용의 뻔한 설문조사 문항에 답을 하게 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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