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기자회견 열고 인천시에 대책 촉구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부평구 삼산동 특고압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산동 일대에 매설돼있는 특고압선 문제 해결과 박남춘 인천시장 면담을 촉구했다.

부평구 삼산동 주민들이 특고압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특고압선이 지나는 아파트에서 최근 16세 학생이 악성 림프종(임파선암) 판정을 받은 것 등을 거론하며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이미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10년을 거주한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발병 원인 중 전자파도 관련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라며 “학생의 투병 소식에 참담할 뿐이다.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특고압선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악성 림프종 판정을 받은 학생의 어머니가 암 판정 원인이 특고압선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악성 림프종 판정을 받은 학생의 어머니는 “이 병이 걸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전자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원이 바로 보이는 아파트라 전망이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려고 이사를 왔는데 지금은 늘 재발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살아야한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민관공동조사단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특고압선이 지나가는 주변 지역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실내에서 최고 15.7mG(밀리가우스)가 측정됐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2~4mG의 전자파는 어린이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보고 있는 만큼, 15.7mG는 심각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은옥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이렇게 위험을 우려하며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데 아직 시장 면담을 한 번도 못했다”라며 “박남춘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고 홍보하면서 고통 받는 삼산동 주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 후 시장실에 시장 면담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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