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간부들 천막농성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높은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지난 24일 진행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와의 10차 단체교섭에서 노사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단체교섭 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5일부터 간부들을 중심으로 부평본사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에서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한국지엠 부평본사 정문 앞에서 단협 개악을 비판하고 정부와 인천시에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출근 시간대에 연구소 신관 앞, 조립사거리 등 본사 곳곳에서 GMTCK가 제시한 단체협약의 문제점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29일과 30일에는 점심시간에추가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차 단체교섭에서 GMTCK는 기존 제시했던 단체협약 개정안(기존 70개 수정안, 3개 신설안) 중 18개 조항 철회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배치 전환과 징계 등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은 조항은 철회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매우 미흡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노조는 노사가 공동으로 인정하는 조항을 제외하곤 모두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GMTCK의 별도 요구안 중 생산직 사원의 직위 변경과 관련해 시행시기를 못 박을 것을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의 투표율과 찬성률은 역대 최고였다”며 “노사가 상생으로 갈 것인지, 파국으로 갈 것인지 회사가 결정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GMTCK와 노조의 단체교섭은 로베르토 렘펠 사장과 로버트 트림 부사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이달 29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회사가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안을 담은 수정안 제시와 이후 집중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노조와 GMTCK는 2월 28일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GMTCK가 제시한 단체협약 안이 법인 분리 전 단체협약과 내용이 크게 다르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노조법 개악 안에 담긴 내용과 유사하거나 훨씬 심각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는 등, 개악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2일과 23일 진행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2.6%의 찬성률이 나와 합법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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