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4일 이사회 열어 조원태 대표이사 회장 선임
6월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국제무대 데뷔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진은 별도 취임 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의 장남이다. 조원태 사장은 한진 회장에 선임되면서 한진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의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한진그룹 비전 달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조원태 신임 회장은 이날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라며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그 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과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Association of Asia Pacific Airlines) 사장단회의의 개최를 이끌었다.

한진칼은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후 사내 소통의 보폭을 넓히며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노동조합과 적극적 대화 노력을 토대로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원태 회장은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다녔고, 주변에 알리지 않고 현장 직원들을 찾아 수시로 격려하며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혀갔다.

조 회장은 또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직후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을 방문해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고, 이를 지속했다. 이는 2017년 3월 조종사 노조의 파업 철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조원태 신임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아이아타, 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게 될 예정이다. 고 조양호 회장이 맡기로 한 의장직을 계승하는 것이다.

아이아타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항공업계의 UN 회의’로 불리는 회의다. 항공사를 비롯해 포워더업체까지 망라하고 있으며, 항공운ㅇ미과 노선, 항공운항에 필요한 제반 규정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회의로, 대한항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돼 있다. 의장을 맡게 된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첫 국제행사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2019년 아이아타 연차총회에는 전 세계 아이아타 회원 항공사와 포워더업체 등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항공기 제작사와 유관업체 등에서 1000여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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