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5개월 남겨두고 중도사퇴… 후임자 2~3명 물망
4월 30일 인천경제청 중간평가…김 청장 발표 후 바로 출국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김진용(54)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임기를 1년 5개월가량 남겨두고 사퇴키로 했다. 김진용 청장은 5월 3일 퇴임식을 하고 사퇴할 예정이다.

김진용 청장은 민선 6기 마지막 인천경제청장이자 민선 7기 첫 초대 청장을 지냈다. 김 청장은 2017년 9월 말 취임했다. 임기는 2020년 9월까지 3년 이지만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김 청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관악고·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1996년 지방고시(1회)에 합격해 인천시 정책기획관, 재정기획관, 인천경제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사퇴 후 인천시 이사관(2급)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시장이 바뀌면서 민선 7기 시작과 더불어 교체설에 휩싸였다. 인천경제청 안팎에서는 중앙부처 출신 인사가 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아울러 김 청장은 민선 7기 시작과 더불어 청라지시티 문제로 여론의 사퇴압력을 받기도 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김 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시민청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은 공직 인사는 시민청원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인천시 또한 청라 지시티 문제 대해서는 구글과 엘지의 투자유치 담보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생활형주택 8000실을 허용할 경우 난개발과 주거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경제청의 뜻을 존중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김진용 청장은 줄곧 중도하차설에 시달렸다. 박 시장이 취임 후 인천경제청 사업과 관련해 대면 보고를 받지 않고, 또 취임 후 한 번도 인천경제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은 인천경제청과 거리 두기라는 해석을 낳게 했다.

그리고 올해 연초 각 실국별로 진행한 업무토론회(=업무보고) 중 일자리경제분야 업무보고 때, 투자유치의 핵심인 인천경제청에 대해선 박남춘 시장이 ‘인천경제청은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거리두기 의혹은 더욱 가중됐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시와 인천경제청은 4월 30일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김진용 청장이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 주소와 향후 비전 등을 발표하고, 지정 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김용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이찬근 인천대 교수, 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 연구원 등이 참여키로 했다.

공교롭게도 김진용 청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마치고 나서, 바로 같은 날 저녁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쿠웨이트 순방을 수행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쿠웨이트 투자부와 인천경제청 간 투자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인데, 이게 마지막 공식 업무가 되는 셈이다.

김진용 청장은 인천경제청장 부임 후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둘러싼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갈등 일단락,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블록별 정산 도입, 아트센턴인천 기부채납과 워터프런트 추진, 청라지시티 난개발 차단, 청라지구 내 현대무벡스와 마켓멀리 투자유치, 영종도 제3연륙교 개통시기 확정 등의 성과를 냈다.

인천시장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수립, 경제청 운영사무 총괄·조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청장은 인천경제청장 사퇴 후 인천시 2급 공무원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청장 후임에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인천연구원 등에 몸담고 일했던 2~3명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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